‘정치 2선으로 후퇴’ 선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전 국회부의장)이 3일 “정치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까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철저히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는 당과 정무, 정치 현안에 관여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욱 엄격하게 처신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고통의 나날의 연속이다. 정말 고통스럽다”며 “당 화합에 동참하되 제 자신은 경제·자원·안보·외교 문제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의든 타의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며 오로지 당의 단합과 화합만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왔다”며 “최근 저에 대해 나도는 이야기들은 첫째로는 제 부덕의 소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힘을 합쳐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며 “전 당원이 힘을 합쳐 이 난국을 극복해야만이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당 화합과 단합의 모습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국민에게 심려 끼치는 일은 절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끝까지 온 힘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과 외교통상통일위 위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경제와 자원외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일본 정부 초청으로 3일간의 일본방문길에 올랐다. 방일 기간 중 이 전 부의장은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과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민단 및 상공회의소 관계자를 비롯한 일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부품소재 산업의 국내 유치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