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대구기상대장 "지방청 승격 필요"
이명수 대구기상대장 "지방청 승격 필요"
  • 승인 2013.11.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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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폭염 잦은 지역 기후에 대처할 수 있어야”

1979년 국립중앙관상대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

2011년 대구기상대장으로 발령 받아 지역과 인연

전국 첫 ‘기상과학관’ 유치 성공…내년 10월 개관

“기후서비스 이용한 지역 산업 수익창출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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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대장은 “대구·경북은 지역밀착형 기상예보 시스템과 기반 구축을 위해 반드시 대구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했다. 김무진기자
대구기상대가 76년간의 대구 동구 신암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9월 30일 동구 효목동 동촌유원지 내 신청사로 이전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이전 준공식을 갖고 고품질 기상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대구기상대는 지난 1907년 대구 중구 포정동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한 뒤 1916년 중구 덕산동으로 이전, 1937년부터 동구 신암동에서 76년간 기상업무를 수행해 왔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와 구미, 경산 등 대구·경북 13개 시·군의 동네예보와 대구·경북지방, 동해남부해상 기상특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자리에 둥지를 튼 대구기상대 신청사는 3만7천2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968㎡ 규모로 건립됐다.

이는 이전 신암동 청사(9천900㎡)보다 4배가량 큰 규모다. 신암동 옛 청사는 그대로 기상청 소유 부지로 두고, 관측 장소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신암동 관측소 주변에 기상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기상대의 신청사 옆 부지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기상과학 등의 교육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기상과학관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대구·경북지역 기상과학 확산 및 기상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대구기상대 이전 및 전국 최초의 기상과학관 건립에는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의 공헌이 컸다.

대구기상대 이전 및 기상과학관 건립 등 대구·경북지역 기상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온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으로부터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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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이 효목동 신청사에서 직원들과 지역 일기예보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기상청 공무원으로서 걸어온 길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아버지의 사업 등으로 4살 때 서울로 이주한 뒤 서울에서 생활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1975년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대장은 고등학교 졸업 즈음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학업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면서 대학 입학시험에 3번 낙방, 결국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 대장은 1976년 군에 입대, 미2사단에서 카츄샤로 근무한 뒤 1979년 7월 만기 전역했다.

군 제대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이 대장은 공무원의 길에 들어서기로 결심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부에만 집중한 결과 옛 재정경제원 소속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 1979년 11월 국립중앙관상대 관리국 총무과 9급 공채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현재 기상청의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 대장은 1990년 12월 중앙기상대에서 기상청으로 명칭 변경이 이뤄지기까지 기상청의 여러 부서를 거쳐 실무 업무를 수행하다 1993년 10월 행정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기상청 본청 및 지방청을 돌며 다양한 기상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그는 사무관 승진 10년만인 2003년 2월 서기관의 자리에 올랐으며 부산지방기상청 서무과장과 대전지방기상청 기후정보과장, 기상청 기상기술기반국 관측기술운영팀장, 관측기반국 관측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다 2010년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이어 이 대장은 2011년 1월 부산지방기상청 대구기상대장으로 발령받아 대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또 탁월한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1994년 과학기술처장관 표창, 2000년 국무총리 표창, 2009년 대통령 표창 등 굵직한 상훈을 기록했다.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전혀 연고가 없는 대구로 발령받은 뒤 이곳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데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잘 만나지 못하는 것을 빼고는 대구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며 “특히 대구사람들의 ‘조금 투박하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정(情)’의 매력에 끌려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고, 이곳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하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가 2015년 6월 정년퇴직이 예정돼 있는데 30여년의 기상 공무원 생활을 대구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년 하반기 기상과학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로연수 기간 중에도 자주 현장을 찾아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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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대장이 효목동 신청사 앞에 조성되고 있는 조경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효목동 시대 맞은 대구기상대의 변화 및 기상서비스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진 효목동 신청사 이전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시·도민들을 위한 보다 나은 기상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고 한 차원 높은 기상업무 수행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장은 “최신 장비 및 시설, 주변 관측 장애요소 완화 등을 바탕으로 향후 최소 100년 동안은 양질의 기상관측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기상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신암동 시대에서는 예보 업무에 충실했지만 효목동에서는 행정 패러다임의 변화로 주목받고 있는 ‘정부3.0’에 부응하는 다양한 기상·기후서비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청사 이전과 병행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전국 최초의 기상과학관이 내년쯤 문을 열게 되면 자라나는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기상과학을 스스로 체험하며 장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평생학습 장으로서의 다양한 교육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상에 대한 시·도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현실을 반영,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기상서비스 제공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 대장은 “전 지구적으로 기온 상승에 의한 기후변화로 홍수, 폭염, 가뭄 등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구는 분지형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리는 강수 취약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강화, 대구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맞춤형 상세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현재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장은 이어 “기후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산업의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최상의 기상·기후서비스 개발을 통해 대구기상대가 지역 경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최초의 ‘기상과학관’ 개관

현재 상당수의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는 일반적인 과학관을 비롯해 기후변화체험관 등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기상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특화한 기상과학관은 단 한 곳도 없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한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대구지역에 기상과학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난달 30일 전국 최초의 기상과학관 착공식을 갖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시·체험 시설을 통해 시민들이 기상과학을 이해 및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기상과학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 지역 기상과학 확산 및 기상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대구 기상과학관은 총사업비 126억8천500만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620㎡ 규모로 건립되며, 1·2·3관의 3개 전시실, 3D 영상관 등 상설전시 공간과 함께 7천㎡ 규모의 야외기상과학공원 등이 들어선다. 기상과학관은 내년 8월 준공 예정으로 2개월가량의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 10월 정식 개관될 예정이다.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기상과학관을 기상과의 만남, 날씨 속 과학, 예보의 과학, 야외 기상과학공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 시·도민들에게 기상과학과 기후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울러 기상과학문화 확산 및 대중화에 기여하고 첨단 기상과학문화·산업 콘텐츠 등을 통한 기상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지역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7년의 오랜 기상관측 역사를 갖고 있는 대구에 기상과학관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의 지원과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기상과학관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설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기상대의 대구지방기상청 승격 추진에 박차

기후적 차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기상대는 부산지방기상청의 업무 관할에 예속된 상태로 머물러왔다. 하지만 최근 효목동 신청사 이전 등을 계기로 대구기상대의 대구지방기상청 승격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부임 이후 기상대 이전과 함께 지방청으로의 승격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으며, 승격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기상대의 지방청 승격은 지난 2003년부터 추진돼 왔지만 정부가 지방 행정기관 통폐합 기조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나타내 답보상태를 보였다,

이명수 대장은 “대구·경북지역은 내륙 분지형의 지리적 환경과 기후특성이 강해 돌풍, 우박, 폭염, 폭설 등 위험기상이 자주 발생, 기후적 특성에 맞는 지역밀착형 기상예보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 체계가 현재로서는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현실에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구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방청으로 승격이 될 경우 대구기상대는 내부적으로는 예산, 인사의 독립적 운영이 가능해져 보다 탄력적인 기관 운영 및 좀 더 다양한 기상·기후서비스 개발에 따른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적으로는 대구·경북지역 주민 개개인은 물론, 산업 기타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양질의 기상·기후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지역산업 수익창출에 경쟁력 있는 기반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상청으로의 승격에 있어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기상청 내부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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