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나만의 개성 뽐내라”
“스펙보다 나만의 개성 뽐내라”
  • 강선일
  • 승인 2013.11.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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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람인’ 최근 5년간 취업시장 변화 소개
기업 38% “스펙 비중 줄어”…SNS 채용 증가
‘스펙보다 스토리’ ‘인턴은 선택이 아닌 필수’ 등 최근 5년간 취업시장 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취업경쟁력을 위해 ‘어학 점수를 높이고, 비정규직 인턴보다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입사해야 해’라고 외치던 취업시장 환경은 5년이 흐른 올해 현재 ‘스펙보다는 스토리, 인턴은 취업을 위해 경험을 쌓고 회사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필수’라는 흐름이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지난 5년간 취업시장에서 달라진 변화를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을 통해 살펴봤다.

◇탈 스펙, 스펙보다 스토리

2000년대 초부터 학력·토익 등의 스펙 조건을 완화하는 ‘열린 채용’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구직자들은 여전히 스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 시장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서류전형을 폐지한 채용이 진행되고, 이미 일부 대기업은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고 있다. 사람인의 조사결과, 기업 채용시 스펙 평가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38%)가 ‘높아지는 추세(1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인턴, 선택아닌 필수

인턴 시행 초기에는 프로세스도 명확치 않아 단순 일자리 늘리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채용시장에서 인턴이 차지하는 중요도와 비중은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결과, 2009년 대기업 인턴 채용 비중이 30.4%, 중소기업은 12.9%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대기업(46.1%)보다 중소기업(52.9%)의 인턴사원 채용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해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자사 인턴 출신으로 나타났다.

◇UCC·SNS 등으로 발빠른 대응

2008년말 화제가 된 리포터 지망생의 ‘한우녀’ 코믹 동영상은 한우의 성실함을 표현하기 위해 망가지는 모습을 찍은 UCC 이력서였다. 이 시기를 전후해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동영상 이력서를 제출하는 구직자와 우대 기업이 많아졌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인턴 채용시 동영상 이력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SNS 열기가 뜨겁다. 30대 그룹 2곳 중 1곳에서 SNS를 운영하고, SNS 채용도 본격화됐다. 올 하반기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대졸 신입공채때 서류·필기전형없이 SNS로 진행했다. 외에도 한국남동발전·SK텔레콤 등에서 SNS로 스펙 초월 소셜리크루팅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도 OK’

취업난에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기업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2008년 조사결과에서 대기업이 취업 목표인 구직자 중 86%가 ‘낙방해도 재응시’란 의사를 밝혔다. 경기불황으로 채용시장이 위축됐지만, 취업 재수를 하더라도 대기업에 도전하겠다는 것.

하지만 올해는 신입 구직자의 취업목표 기업 조사결과, 중견기업이 46.2%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28.4%, 대기업 25.4%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이란 기업 이미지나 연봉, 복리후생보다는 자신의 적성, 특기를 살리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견·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그만큼 늘었음을 보여준다.

◇면접 강화, 이색 채용설명회 등 대거 등장

기업의 채용 전형은 서류-면접단계가 기본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면접의 다양성과 중요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서류와 면접 평가 비중’을 조사한 결과, 면접이 서류보다 2배 정도 중요했다.

실제 삼성그룹은 면접전 지원자들이 서로 내용이나 형식 등을 상의하다 보니 순발력과 지식을 평가하려는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올해부터 집단토론면접을 폐지했다.

채용설명회도 학교를 찾아가서 설명하거나, 대규모 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에서 새로운 방식이 대거 등장했다. 콘서트·캠프 등의 방식이 도입되고 다양한 PR기회, 서류 면제혜택을 주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인재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잡페어를 통해 ‘5분 자기PR’프로그램을 진행해 우수자에게 서류 면제 혜택을 줬다. 기아차는 ‘K-토크’를 도입해 공개 모의면접, 릴레이 강연, 드라이빙 상담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취업 트랜드를 잘 알고 있으면 취업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준비한 것이 아까워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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