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희망을 새긴다
다문화가정의 희망을 새긴다
  • 김지홍
  • 승인 2013.12.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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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무지개사업단

작년 보광직물과 손 잡고 결혼이주여성 봉제 연수

15명이 환자복·시트 작업…“적성 딱”열정적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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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결혼이주여성들이 카리타스무지개사업단에 있는 봉제사업장에서 자신의 작업대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지홍 기자
‘드르럭, 드르럭’ 2일 오후 카리타스무지개사업장 복도에 들어서자, 미싱 소리가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이 곳은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15명이 지난 10월부터 전문적인 봉제 작업을 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보광직물의 협력업체로 재단 상태로 온 병원용 환자복과 시트 등을 최종적으로 봉제해 완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진지한 분위기가 감도는 사업장에서 개인 작업대에 앉아 미싱을 돌리는 그들의 손길은 매우 분주했다.

사회복지법인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기관인 ‘카리타스무지개사업단’은 라틴어로 ‘사랑’과 ‘애덕’을 뜻하는 ‘카리타스(Caritas)’와 다문화가정을 비유하는 ‘무지개’를 합친 것으로, 지난 1월 남구 대명동 대경빌딩 4·5층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사업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광직물과 손을 잡고,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전문 봉제 연수를 시작했다.

지난 3월 연수에 참석한 이주여성은 5명에 그쳤지만, 다문화지원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 대한 홍보를 시작하자 10월 이후 1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 100만원을 받고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 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한국 생활이 9년째인 쩐티김응언(29·베트남 출신)씨는 “기존에 자동차 부품 조립 등 여러가지 일을 했지만, 지금 이 일이 가장 좋다”며 “윗옷과 바지, 시트 등을 만드는 것이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아 재미있고,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여성들의 작업을 도와주는 김진동(여·55) 관리부장은 “이주여성들이 대부분 손재주가 있고, 일에 대한 열정이 많아 완성된 옷들도 더 이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5년 이상 한국에서 생활해 통역 없이도 관리자와 원활한 대화를 하고 있다. 김 부장은 “굳이 통역 없이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니, 작업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카리타스무지개사업단은 봉제 작업 외에도 이주여성 2명이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다문화가족의 카페 ‘만남의 방’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소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9월 예비 사회적 기업에 지정되면서 창출되는 수익 70%를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단 대표 김명현 디모테오 신부는 “이 곳은 다문화 가족이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들이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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