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아파트 짓자”외지업체 몰려
“대구에 아파트 짓자”외지업체 몰려
  • 강선일
  • 승인 2013.12.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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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 상승 ‘과열양상’

부산·호남업체도 대규모 신규 분양 계획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은 올 들어 ‘독보적’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대형건설업체는 물론 수도권·호남권·충청권에 이어 부산지역 업체마저 가세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동구 이시아폴리스 등의 일부 개발호재 지역은 관련 해당 관청의 ‘무차별적’ 건립 인·허가로 교통문제 등에서 각종 민원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률 ‘독보적’=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와 경북지역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1.18%, 0.92% △작년말 대비 7.83%, 7.30%로, 전국 평균 0.17%와 0.18%를 크게 웃돌며 올 들어 지속된 전국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또 전월 및 작년말 대비 전세가 상승률도 △대구 1.47%, 8.81% △경북 1.08%, 8.98%로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대구와 경북 모두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대구는 전월 및 작년말 대비 매매가는 1.41%와 9.40%, 전세가는 1.47%와 8.81%를 나타냈다. 경북은 매매가가 1.24%와 10.02%, 전세가는 1.08%와 8.98%를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전반적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국가 및 성서산업단지, 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지하철 1호선 화원 연장 및 3호선 개통 호재 등으로 근로자 수요와 임대목적의 투자수요가 증가하며 달성군, 달서구, 북구를 중심으로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

경북은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에 따른 경산지역과 구미공단 및 김천혁신도시, 도청이전지인 안동 등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9천413만원으로 2억원 돌파를, 경북은 1억4천410만원으로 1억5천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평균 전세가는 대구가 1억4천498만원, 경북이 1억630만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4.2%와 73.3%를 기록했다.

◆신규분양 부산업체도 ‘가세’...부작용 속출 조짐= 이같은 지역 주택시장의 양상으로 올 들어 지역에서 신규분양한 아파트들이 100% 계약률 속출 등의 성공으로 이어지자 포스코·롯데·대림(삼호)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업체는 물론 충청권과 호남권의 중견업체에 이어 부산지역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지역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건설업계의 명맥을 유지하며 신규 및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화성산업·서한·동화주택 등은 외지업체에 ‘안방’을 내주며, 최근 수 년내 모처럼 맞은 지역 주택시장의 호기를 ‘남의 집 잔치’ 마냥 구경만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 대구 동구·수성구·달서구를 중심으로 대단위 아파트를 분양한 포스코·롯데·대림(삼호)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업체는 차치하고, 1만7천900여가구, 5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첨단복합 신도시로 조성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계속되는 신규분양(예정) 6천여가구 중 5천가구 안팎의 물량을 충청권(원건설)·수도권(반도건설)과 함께 우미·호반·제일·진아·남해건설 등호남권 업체가 분양했거나 분양예정이다.

여기에다 작년까지 최근 2∼3년 동안의 호황기에 탄탄한 체력을 키운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다가 대구에서 신규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부신지역 중견건설사인 협성건설은 다음달 초 달서구 월배지구에서 9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협성건설은 ‘협성휴포레’란 브랜드로 신규분양을 위한 사업승인 절차를 마치고, 분양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체인 이진종합건설도 이르면 내년 3월께 달성군 화원읍 일대 2만3천700㎡ 부지에 1천가구 규모의 초고층 명품 아파트를 신규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지업체들의 시장 공략으로 지역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테크노폴리스·이시아폴리스 등 복합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입주 이후 교통대란 등의 문제를 우려하며, 인·허가 관청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시 및 동구·달성군에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대로변의 대단위 오피스텔 분양 허가로 교통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대구 동구의회 김종태 구의원은 “대경경자청과 대구시 등 인·허가 관청이 입주후의 각종 발생 문제점은 염두에 두지 않고, 당장의 세수 확보를 위해 건설업체 중심의 행정편의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합당한 해결 방안이 없으면 주민들과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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