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바다 풍경
<좋은시를 찾아서> 바다 풍경
  • 승인 2009.06.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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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창 섭

햇귀로 탄생한 아침은
황금수레를 몰고
충일한 생명감에
푸른 옷자락 펄럭이는
신선한 파도 위를 질주합니다.

새하얀 해조海鳥의 깃털은
아침해가 뿌리는
순금의 비늘이 돋아나
낭랑한 해조음을 날립니다.
신들이 휴식하는 깊은 바다
산호초 숲 사이로
홍어는 꽃처럼 흩어지고,
맑게 깬 우주 공간
바람에 쫓진 구름 떼가
고향 뒷산의 흰 목화송이 같습니다.

청어 낚아 올린 아침 바다는
요령을 흔들며
우리의 아침 식탁에서
눈부신 햇살로 살아납니다.
(이하 생략)

▷강원도 강릉 출생.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수료(문학박사). 1977년『시문학』추천을 통해 등단.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현대시협상, 강원문학상, 한국기독교 문학예술상, 관동문학상 등 수상.

시집으로「비탈」(1968),「바다와 해」등 다수 있으며, 현재 관동대학교 교수로 재직.
아침은 햇귀로 `황금수레를 몰고’ 푸른 옷자락을 펄럭이며 `신선한 파도 위를 질주’ 한다는 시인의 표현이 실로 신선하다. `아침 바다는 / 요령을 흔들며’ 우리의 아침 식탁에 눈부신 햇살로 되살아나는 시인의 관조가 아침 바다에서 탄생하는 것임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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