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해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4박5일짜리 중국여행을 다녀왔었지만 올해는 연휴가 짧고 경기도 좋지 않아 국내에서 스키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설 연휴가 주말을 포함 4일밖에 되지 않아 시민들은 해외여행보다는 ‘반짝 레저’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국내여행을 택하고 있는 것.
9일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크게 줄어든 반면 스키여행 등 국내여행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여행사인 경북관광은 예년의 경우 설 연휴 기간 북경·상해 등 다수의 해외여행객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설 특수가 사라졌다.
경북관광 백외현 부장은 “지난해 설은 징검다리 연휴로 일부 직장인들은 최대 9일까지 쉬는 등 연휴가 길어 해외여행객이 많았지만 이번 설은 동남아를 다녀오기에도 일정이 빠듯해서인지 해외여행 예약이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신 스키여행 등 국내 테마여행 상품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궁화관광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외여행 고객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반면 제주도 등 실속 있는 국내테마 여행 상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무궁화관광 김윤조 부장은 “지난해의 경우 150여명 정도가 설 연휴 해외여행 상품을 신청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10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반면 제주도 상품은 6개월 전 이미 예약이 마감되는 등 국내 상품에 인원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설악산과 스키장이 있는 무주 지역의 콘도와 호텔 등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
설악산의 H콘도는 이미 예약이 끝났으며, 무주리조트의 경우 명절 전 주말인 24일부터 27일까지 특1급 고급형과 국민호텔급 객실 일부만 남아있을 뿐 나머지는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무조리조트 예약담당자는 “지난해와 달리 연휴가 짧고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국내로 몰리면서 설날 상품이 조기 매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