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 등 물류난 우려 높아
그러나 17일부터 KTX 운행 횟수가 줄고 지난 15일 대체 인력이 투입된 열차에서의 사고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데다 코레일 측이 다음 주부터 추가 감축 운행을 예고하면서 향후 대구·경북지역 시·도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16일 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동대구역을 기준으로 이날부터 무궁화호 열차의 운행이 5대 줄어든 수준에서 추가 감축됐다.
하루 평균 124회 동대구역을 오가던 무궁화호는 지난 9일 파업 이후 80회만 운행되다 이날 5대 추가 감축으로 75회 운행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코레일은 지난 15일 동대구역을 기준으로 16일부터 무궁화호 열차를 6회 감축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쪽 경부선 하행선 열차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날 오전 6시 동대구역을 출발해 부산에 도착하는 1341호 열차를 정상 운행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새마을호는 동대구역 기준으로 지난 10일부터 하루 20회 운행에서 12회로 감축됐으나 추가 감축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반열차의 감축 운행 수준은 16일 기준으로 평시 대비 무궁화호 60.5%, 새마을호 60%를 각각 기록했다.
17일부터는 KTX 운행 횟수도 동대구역 기준으로 하루 136회 운행에서 116회로 20회 줄어들어 평시 대비 85.3%의 운행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열차의 감축 운행에 따른 결행으로 시·도민들은 이날부터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동대구역에서 만난 이상훈(42·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출장 때문에 13일 대구로 내려와 17일까지 있을 예정이었으나 이날부터 KTX가 감축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빨리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며 “평소 KTX를 이용한 대구 출장이 잦은 편인데 앞으로 많이 불편할 것 같다. 파업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물열차도 동대구역 기준 평시 97회 운행에서 파업 이후 감축 운행, 16일 현재 51회 운행돼 52.6%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물열차 감축에 따른 물류 수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코레일 대구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포항의 철강, 구미 전기·전자 업계 등의 생산품 출하 차질 등 물류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17일부터 KTX 감축 운행과 함께 다음 주부터 열차 운행이 더 줄어들 경우 철도 이용객은 물론 화물 운송의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특히 주말의 경우에는 열차 좌석 부족 등으로 많은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