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론 ‘강대강’ 대치..내홍 심화
與 쇄신론 ‘강대강’ 대치..내홍 심화
  • 대구신문
  • 승인 2009.06.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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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대화합이 전제” vs 쇄신파 “행동 나설 것”
당정청 전면쇄신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8일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소장.쇄신파들이 당 지도부에 이날까지 지도부 사퇴를 포함한 구체적인 쇄신 프로그램 마련을 요구한 가운데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박희태 대표는 “화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힘으로써 조기사퇴론를 일축했고, 쇄신파들은 이날 중 모임별, 계파별로 회동을 갖고 향후의 세부 행동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측간 정면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9일 오전부터 쇄신파들은 천막농성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제가 반대하는 것은 ’반쪽짜리 전대‘이며 ’분열의 전대‘다. 대화합을 위해 직을 걸겠다”고 밝혔다.

즉각 사퇴선언을 하라는 쇄신파들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나름의 ‘역할론’을 역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쇄신파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정풍운동 등 2단계 조치를 즉각 실행에 옮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립성향 의원모임인 민본21의 김성식 공동간사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들이 서로 핑퐁만 칠게 아니라 지도부의 용퇴를 전제로 여러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현상유지를 위한 논의만 계속된다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당 쇄신특위 소속 김성태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곳곳에 물이 들어차는 배가 한나라당이다. 무기력한 선장 앞에서 배 수리 방법을 놓고 선원들이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는 배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면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선장을 두둔하는 건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쇄신파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돌리기, 당사 및 국회내 천막농성, 청와대 및 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질의서 발송 등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하고 대책협의에 본격 나섰다.

쇄신논란 와중에 친이(친이명박)계 일부와 친박(친박근혜)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친이측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조기 전대와 함께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나 친박측은 “선후가 잘못됐다”며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이 전대를 반대하는데) 아예 당이 더 망가지기를 기다린 뒤 ’땡처리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다른 친이계 의원은 “당이 침몰하고 있는데 ’고무줄 원칙‘만 내세워 내심 권력투쟁에만 몰입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당 홈피에 글을 올려 “’친이 실세‘라는 분들이 ’친박‘ 개념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친박이 당을 고사시켜 접수하려는 음모‘라고 매도하는 등 마치 친박을 반(反)쇄신세력이라고 억지로 조작하려는 것을 들으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쇄신을 논하면서 정작 계파적 이해관계에 가장 예민했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스스로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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