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눈 오자 새벽부터 가동
全 직원 비상소집·긴급 제설
주민불편 최소화…관심 집중
올 겨울은 예년보다 더욱 춥고 기습적인 폭설도 잇따를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이미 나온데다, 대구의 경우 이미 지난해 기습 폭설 때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아 시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샀던 터라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초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으로 정명섭 국장이 자리를 옮겨 온 후부터 대구시의 방재체계는 더 잘 다듬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장마대비, 폭염대응 등도 잘 넘어가 굳이 다시 떠올릴 것도 없다. 올 겨울 강설에 대비해 대구시 건설방재국은 지난 초가을부터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무수히 가졌다. 예보 후 오는 눈이든, 예보가 없는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설이든 일단 공무원들의 비상근무체계를 제대로 가다듬어야 한다는 방재국의 방침 아래 수차례의 대책회의는 매번 진지하게 이뤄졌다. 중장비와 염화칼슘·염화나트륨 등 제설관련 각종 장비들도 미리미리 충분히 확보해 뒀다. 겨울이 닥쳐오기 전 관련기관들이 함께 모여 기습폭설 상황을 가정한 상황훈련도 충분히 실시했다.
이날 대구시는 새벽부터 눈발이 드세지자 사전 비상근무체계를 그대로 가동시켰다. 대구시 전 직원들이 동원돼 제설장비가 미치지 못하는 보도까지 쌓인 눈이 치워졌다. 강설 후 신속한 조치로 새벽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불편을 최소화 시킨것이다.
구·군 공무원들은 물론 시설관리공단 직원 825명과 제설장비 100대를 투입해 신천대로, 앞산순환도로, 달구벌대로 등 시가지 주요간선도로 제설작업이 우선적으로 시행, 강설 후 야간 기온하강에 도로결빙 등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눈이 그친 새벽 4시 30분에는 시 전 직원 및 각 읍면동, 구군직원까지 모두 비상소집을 발령했다. 이들은 출근시간 이전에 지난 가을부터 사전에 지정해 놓은 구역에서 저마다 제설작업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에도 시내 전역에 예보되지 않는 기습강설이 내렸지만 각 기관별로 신속한 비상근무체계에 돌입, 전 지역이 긴급 제설됐다.
올해 강설 때는 어느 해보다 대구시가 발빠르게 대처해 시민들은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내년초에도 기습적인 폭설은 내릴 수 있을 것이고 이번같은 대구시의 기민한 비상근무체계 가동이 올겨울 끝까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시민들의 관심은 더 모아지고 있다.
최연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