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사 경영 화두는 '생존'
지역 건설사 경영 화두는 '생존'
  • 최재용
  • 승인 2009.01.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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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지역 건설사의 경영 화두는 바로 건전성 확보를 통한 ‘생존’이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영여건 속에서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
특히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권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됐고, 새해 벽두부터 유림건설 등 크고 작은 건설사의 연쇄 부도 소식에 지역 건설사들은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으며 ‘좌불안석(坐不安席)’하는 모습이다.

지역 대표 건설사인 화성산업은 지난 9일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3대 목표(수주·판매·이익) 달성으로 도약의 기회 선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홍중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실물경기 침체는 기업들의 생사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자”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 방향도 침체된 주택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관급공사 비중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화성은 전체 사업에서 50%가량 차지하던 주택부문 비중을 20%까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통적으로 강한 토목·건축분야를 강화해 관급공사 수주 영업력을 높이는 동시에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온 PC(Precast Concrete) 및 환경산업 설비분야의 기술력을 높여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키로 했다.

화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부경영전략을 이번 주 중에 확정할 방침이다.

SD건설, 유성건설, 서한, 한라주택 등도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 마련에 여념이 없다.

이들 건설사들은 주택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에는 민간부문의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관급공사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SD건설은 올해 공공부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인 970억원 보다 30% 늘린 1천300억원으로 잡았고, 한라주택도 지난해 공공부문 수주액이 전년대비 165% 신장한 여세를 몰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성, 서한 등도 내실경영을 위해 안정성이 보장된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방향을 잡고 이부분 수주액을 최소 20% 이상 늘려 잡았다.

반면 민간부문의 주택사업은 화성이 1곳을 확정한 것 이외에 SD건설이 2~3곳 정도를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지역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정부가 내년도 재정지출을 늘리기로 한데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 등 광역자치단체도 내년 SOC(사회간접자본) 등 사업비를 상반기에 대거 풀기로 함에 따라 경기 침체로 인한 민간부문 사업의 어려움을 공공 부문 수주 확대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건설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정초부터 부산지역 중견 주택 건설업체인 유림건설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역에서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C&우방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현 상황이 위기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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