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 다문화 공동체 사회
<팔공시론> 다문화 공동체 사회
  • 승인 2009.06.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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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최근 우리 사회가 다민족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우리가 단일 민족으로 살아왔고 단일 언어를 사용하였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다른 민족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이주민들에 대해 얼마나 차별적이고 배타적인지는 외국에 나가서 살면서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을 받아 보지 않고는 그것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에게도 차별을 가하는 것은 이 시대에 걸맞지 않는 삶의 방법이다.

더 나아가 동족인 국내 혼혈아들마저 편견과 차별을 견디지 못해 외국으로 가거나 아니면 어릴 때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은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로스앤젤래스와 그 인근을 포함하면 약 천오백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인종, 국적, 종교, 피부색도 모두 다양하다. 한 마디로 미국을 용광로(melting pot)로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 내 인구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00년 혼혈인은 전체 인구 2억 8150만 명 가운데 2.6%인 730만 명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이 살고 있기 때문에 민족적인 분류가 의미 없으나 민족과 인종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 사람의 모습이나 그 사람의 배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필자가 겪은 바에 의하면 모습과 배경은 다르더라고 영어라는 공통된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만 있다면 미국에서는 큰 차별 없이 살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기회가 되면 해외에 나가보라고 권장한다. 그 기회가 배낭여행이든, 외국어연수이든, 아니면 유학 또는 이민이든 관계없이 나가보라고 권장한다. 왜냐하면,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면 먼저 고국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베트남과 같이 나라를 잃어버린 민족들이 세상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것을 보면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문화와, 우리 음식, 우리말과 한글이 있다는데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는 동시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필자는 한국음식을 1주일 동안 전혀 먹지 않고 햄버거와 양식만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국 음식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깨닫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혼자 살면서 아프거나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면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아니 할 수 없게 된다. 설거지, 청소, 빨래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립심도 생기게 된다.

부모님들이 항상 “고생은 사서해야 한다” 고 하시는 말과 같이 외국에서 고생도 해보고 차별도 받아보고 아프기도 해보고 외로움도 겪어보고 돈이 없어서 일도 해 보아야 우리 민족과 문화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는 동시에 다민족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각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다문화 공동체 사회를 충분히 형성할 수가 있다. 다문화 공동체 사회 형성을 위해서는 먼저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 시민사회에서는 다문화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의 다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 예로, 필자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 다문화에 대한 축제에 참여하여 한복을 입고 춤을 춘 적이 있었다. 그 날은 각 나라별로 학생들이 나와서 자랑스럽게 자기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날로 지정이 되어서 학생들이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2008년 4월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 단기 체류자를 포함하여 이주민들이 126만여 명이나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국제화가 되면서 여러 나라 출신의 사람들과 함께 이웃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글로벌한 나라가 되어서 온 인류와 더불어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나 혼자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인류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지구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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