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르는 무단횡단 “이제 그만”
죽음 부르는 무단횡단 “이제 그만”
  • 승인 2013.12.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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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대구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대구 동부경찰서 관내에서는 올해 들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차대 보행자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16명으로 70%를 차지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다양한 유형으로 노인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일어난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면 이른 새벽 및 늦은 저녁 무단횡단과 안전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가장 많다. 그렇다면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한 방법은 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하지 않으면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노인들은 사회여건상 제대로 된 교통안전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노인들의 신체적 특징이 사망사고의 주된 원인이 된다. 신체기능의 저하로 위험에 대한 인지능력은 떨어진다. 오직 자기 자신만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무단횡단 방지 펜스가 설치돼 있는데도 길을 건넌다. 이로 인해 무단횡단 사고는 비단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운전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다.

우선 운전자는 노인보호구역 등 노인 밀집지역에서는 안전속도 준수를 비롯해 교통법규를 지켜야 하고, 교통약자인 노인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지녀야 한다. 노인들 또한 새벽기도, 운동, 고물수집 등을 이유로 야간 또는 새벽 외출 시 반드시 밝은색 계통의 옷을 착용해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에 비해 노인보호구역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어린이만큼이나 노인들도 교통약자들이다. 경로당 주변 뿐 아니라 골목길 등 노인보호구역을 늘려 운전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 교육을 통해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알리고 노인들의 안전의식 수준 및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도록 홍보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불편하고 힘들어도 꼭 횡단보도를 이용해 보행하는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말이다.

어르신들의 무단횡단 사고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부모, 내 가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의식으로 안전문화를 만들어 갈 때 자연스럽게 사망사고가 줄어든다.

알고는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무단횡단. 작은 실천 하나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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