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시도당 위원장 ‘재선vs 3選’ 대결
대구. 경북 시도당 위원장 ‘재선vs 3選’ 대결
  • 장원규·김상섭
  • 승인 2009.06.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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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의원…‘추대하자’ ‘경선은 안된다’
지난 5월말 임기 만료된 한나라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재선-3선’간 경쟁 분위기로 무르익고 있다.

한나라당 전국 16개 시. 도당 차기 위원장 선출 시기가 당내 사정상 7월로 예상되면서 아직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대구의 서상기 현 위원장(재선, 북을)과 경북의 김태환 의원(재선, 구미을)이 일찌감치 도전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최근 들어 대구 이한구 의원(3선, 수성갑)과 이인기 의원(3선, 성주고령칠곡)이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 처럼 위원장직을 선호하는 것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광역의원(시도의원)의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고,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심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라는 점이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차기 총선 공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열경쟁으로 인한 후유증도 만만찮게 발생되고 있어 동료의원들은 합의추대를 선호하고 있다.

서상기 vs 이한구

◆대구시당위원장= 지난 10일 대구 일부 의원들이 참석한 오찬간담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김성조 정책위의장 출범과 함께 제1정조위원장을 맡은 주성영 의원(동갑)이 이한구 의원을 거론하며 추대론을 집중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한구 의원은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DGIST학부 설립,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 등 대구를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면서“차기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 의원이 가장 적격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시당은 대구시정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지난 1년간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서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전제하에 시당 위원장을 맡는다면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윤리위원장에 내정되면서 국회직과 당직을 동시에 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한때 시당 위원장에 뜻을 두었다가 지난 4.29 경주재선거 때 정수성 후보 사퇴압력설에 휘말려 출마를 포기한 이명규 의원 역시 “차기 대구시장에 뜻이 있는 사람이 시당 위원장을 맡을 수는 없다”고 이 의원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현 시당위원장인 서 의원의 입장은 단호하다.

서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와 대구시당 위원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 의원은 “현직 시장은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시당 위원장은 시당 소속 당직을 맡은 부위원장 등 수 십명에 불과해 선거운동의 운신 폭이 매우 좁다”고 “이한구 의원이 하려고 하겠느냐”고 시당위원장 연임에 강한 의지를 비쳤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불출마와 시당 위원장을 연계하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한구 의원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분위기는 달라질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vs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최근 들어 경북의원들 간에서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에는 재선인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단독 추대가 확실시되는 듯 하였으나 지난 주 3선인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이 뒤늦게 출마의사를 밝힘으로서 경쟁구도로 전환됐다.

이 의원은 “3선이기 때문에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을 기회가 마지막”이라면서 “경우에 따라선 주로 3선급이 맡고 있는 국회직인 기후변화특위 위원장직도 내놓을 생각”이라며 출마에 단호한 입장이다.

또한 그는 그동안 지난해 총선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석호익 후보가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상태였다가 현재 KT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이제 출마의 뜻을 밝히게 됐다고 항변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제까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출마하겠다니 무척 당황스럽다”면서 “현재 재선의원이 도당 위원장직을 맡고 있고 지난해 의원들 간에 ‘선수와 연장자 순으로 합의 추대한다’는 합의된 내용을 지켜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당 소속 대다수 의원들은 “경선은 쓸데없는 소모적일 뿐, 절대 안 된다”고 못 박고는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하라”고 종용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두 후보가 “서로 양보하라”며 맞서고 있어 합의에 이르기 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북도당은 아직 선출시기에 여유가 있는 만큼 후보 쌍방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일단 지켜본 뒤 그래도 안될 경우, 의원들을 소집해, 충분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의결을 통해 차기 위원장 후보를 촤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기 1년의 시도당위원장은 임기는 이달 15일로 끝난다.

지난해 총선 때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복당으로 해당지역구에 대한 당협위원장 선출이 이달말까지 마무리되는 절차가 남아있어 새로운 위원장은 7월 중순이 돼야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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