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대대적인 수술로 거듭나야
엑스코, 대대적인 수술로 거듭나야
  • 승인 2009.06.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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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엑스코가 물 쓰듯 돈을 흥청망청 쓴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엑스코의 경우 2001년 4월에 개관한 이래 2005년 3억6500만 원, 2006년 1억9300만 원, 2007년 1억5700만 원 등 총 7억1500만 원의 적자를 낸 적자투성이의 공기업이다.

그런데도 골프장이며 유흥주점 등에 상습적으로 드나들면서 마구 돈을 뿌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부패의 온상에는 삽으로 뒤집어엎는 대수술만이 약이다. 엑스코는 2001년 개관한 이래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굴뚝 없는 전시산업으로 대구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는 커녕 혈세가 빠져 나가는 통로로 변한 상태다.

이미 지난 2004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섭외 성 경비를 집행할 때는 반드시 유흥주점 사용이 금지된 `클린카드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감사결과 그런 조치를 무시하고 변태지출을 일삼았으니 이대로 둘 경우 엑스코가 복마전으로 변할 조짐이 분명해졌다.

감사결과를 보면 엑스코는 손금인정한도액인 8천415만 원보다 7배나 더 많은 5억7천722만 원을 섭외 성 경비 예산으로 편성한 뒤, 유흥주점과 골프장 등에서 한도액의 5배인 4억650만 원을 사용했다.

예산을 집행하다가 보면 항목을 벗어나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과다지출이 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엑스코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지침을 무시하고 7배나 많은 예산을 책정해 놓고 5배나 썼다고 하니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다.

사용처를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지난 2006년 수성구 모 단란주점 등에서 무려 59회에 걸쳐 2천423만 원을, 2008년에는 수성구 모 유흥주점 등에서 15회에 걸쳐 583만 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정업체에 집중으로 드나든 것을 보면 모종의 흑막이 있을 것 같은 냄새마저 풍긴다. 2007년에는 동구의 골프장에서 27회에 걸쳐 1천713만 원을 뿌렸다. 그 기간에 엑스코는 죽을 쑤고 있었지만 임직원은 엑스코 예산으로 흥청망청한 것이다.

감사원은 앞으로 업무추진비 등 섭외 성 경비예산을 편성할 때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 등에 따라 손금인정한도액과 전년도 경상경비 절감실적 등을 고려해 적정하게 편성하고, 클린카드제 도입 목적에 맞게 유흥주점 등에서 집행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지침을 무시한 전력이 있는 엑스코가 정신을 차릴지 의문이다.

52.6%의 지분을 가진 대구시도 책임이 무겁다. 출자한 지분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엑스코가 외부에서 하고 있는 행태를 눈여겨봤다면 이처럼 썩어문드러질 정도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 다. 엑스코는 대수술이 필요한 공기업이다. 먼저 인적쇄신부터 감행한 뒤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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