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상가 화재…수십명 대피 소동
대구 동성로 상가 화재…수십명 대피 소동
  • 김지홍
  • 승인 2014.01.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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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여만에 진화

연기 마신 9명 병원치료 후 귀가

실외기 과열 추정
/news/photo/first/201401/img_120321_1.jpg"동성로한의류매장에서화재/news/photo/first/201401/img_120321_1.jpg"
27일 오후 2시 40분께 대구시 중구 동성로의 한 의류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대구 시내인 동성로 한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안에 있던 시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오후 2시 40분께 중구 동성로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지하 당구장·PC방 등에 있던 시민, 행인 등 20여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를 나지 않았지만 연기를 마신 S(18)양 등 9명은 경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귀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2층짜리 신발 매장 건물 뒤편에 설치된 대형 실외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후 소방차 등 33대 차량과 소방관 70여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연기가 바로 옆 건물(지하 1층, 지상 5층)에 옮겨 붙으면서, 불은 발생 2시간만에야 2동 건물 일부를 태우고 완전히 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5층 건물 내부에 진입하기 어렵게 되자, 신발 매장 건물의 옥상 위로 별도의 고가사다리 놓은 후 5층 건물 외벽을 타고 3층 유리창을 깨면서 진화 작업을 펼쳤다.

옆 건물에는 1~3층 의류 매장과 4층 PC방, 5층 학원이 있었다.

경찰도 화재현장에 30여명을 투입해 화재 건물 주변으로 몰려든 100여명의 시민들을 통제하고, 길을 안내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있던 화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2층 건물 뒷편에서 시작된 점을 확인, 대형 실외기가 화재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동성로 일대 전체가 화재 연기로 뒤덮였으며, 시민들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목도리나 손으로 입을 가로막고 다녔다.

또 대부분 시민들은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화재 현장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메신저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시민 이진영(여·29)씨는 “큰 불이 나면서 시내가 전부 매캐한 연기로 휩싸였다”며 “당시 가까운 매장에 들어가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불나서 조심하라고 실시간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은 상가 건물이 밀집된 곳이라 다른 건물까지 옮겨붙어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를 내비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불이 난 건물과 3m 가량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악세사리점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진 것 같다. 검은 연기가 치솟는 건물을 보면서 혹시나 옆(건물)으로까지 번져올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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