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수준으로 격상된 신종 플루
최고수준으로 격상된 신종 플루
  • 승인 2009.06.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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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H1N1)에 대한 경보가 최고 단계인 6단계로 격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제네바에서 지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플루에 대한 경보를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의미하는 6단계로 격상한다고 선언했다. 6단계 경보는 1968년 홍콩에서 인플루엔자로 100만 명이 사망한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사태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WHO가 집계한 11일 현재 신종 플루 감염자는 74개국 2만9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5월초까지만 해도 환자가 멕시코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400여명에 불과했던 것이 불과 1개월 사이에 이렇게 크게 증가했다. 진원지인 미주대륙에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전 지역으로 퍼져 `사람 대 사람’의 감염을 통해 확산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 이번 조치의 배경이다.

그러나 최고 단계로 격상은 됐지만 “지리적 확산에 따른 대유행을 반영한 것이지 신종 플루 자체의 심각성 정도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는 WHO사무총장의 말을 감안하면 지나친 불안감에 휩싸여 과잉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여행금지와 무역제한 등 경솔하고 차별적인 조치가 취해져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염려를 반영한 것이다.

사실 신종 플루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지만 사망자가 7개국, 144명에 불과해 그렇게 위협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 점에서 WHO의 격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방역당국이 국내 위기경보를 현행과 같은 `주의’로 유지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국내 확진 환자가 56명으로 적은데다 발병 경로도 해외유입 등에 의한 것으로 아직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경우가 없다는 것은 큰 다행이다.

그렇다하여 방역활동마저 안이한 자세로 임해선 안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유학생과 동포들의 입국이 늘고 해외여행객도 크게 늘어날 게 뻔하다. 이런 시기엔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정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반구 지역에서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호주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경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공항의 발열검사와 입국자에 대한 추적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일선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역당국의 노력에만 의존하려 해선 안 된다.

국민 개개인들도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발열 기침 인후 통 등 이상증세가 느껴지면 지체 없이 보건소를 찾아 신종 플루 여부를 확인하는 등으로 의도치 않게 주변사람들에게 병을 옮기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차단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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