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부지 사이 자투리땅 주택단지 활용방안 고민
일부 “공원부지로 편입”…시 “추가 매입 불가능”
일부 “공원부지로 편입”…시 “추가 매입 불가능”
대구시가 내년말께 미군으로부터 반환받는 캠프워커 헬기장을 ‘공원’으로 조성키로 한 가운데 헬기장 인근 낡은 주택단지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앙대로와 헬기장 사이 20채에 이르는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둘 경우 주변 미관은 물론 ‘공원’의 효율성까지 해칠 것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이를 사들여 공원에 편입코자 해도 사업예산 확보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반환 예정 부지는 캠프워커 동쪽활주로와 헬기장으로, 동쪽활주로는 영대병원네거리 방면 중앙대로와 연결하는 3차 순환도로로 뚫리게 된다.
순환도로로 접어들다보면 바로 옆에 위치된 헬기장은 지난해 2월 대구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근린 공원으로 결정된데 이어 10월 말께 공원 조성 계획 수립에 들어간 상태다.
중앙대로와 헬기장 사이에는 고물상과 주택, 식당 등 낡은 건물들이 나즈막하게 세워져 있다. 이 자투리 땅은 한 모서리가 직각인 사다리꼴 형태로 대략 3만5천여㎡ 면적으로 파악된다.
시는 이 곳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개발하는 등 일방적인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계획에 포함시키기 않았다.
시의 계획대로 공원이 만들어지면 이 곳은 마치 ‘외딴 섬’처럼 남아있게 된다.
이렇다보니 일부는 이 땅을 매입해 공원 부지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남구의회 김현철 미군부대대책위원장은 “도로를 따라 공원이 조성될텐데, 한쪽 부분이 가려지게 되는 상황 자체가 개방형 공원의 활용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며 “헬기장만을 한정 짓지 말고 큰 범주에서 재정을 투입해 제대로 된 공원화를 만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재정 여건상 추가 부지 매입은 불가능하며, 장기적인 구상을 통해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추가 부지 매입은 힘들다. 도로가 개통되고 공원이 만들어진 후 지역 특성과 상황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해 개선해나가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예산으로 해결하려는 한정적인 계획에 벗어나 공간에 대한 기능 전환이 필요할 것을 조언했다.
홍경구 대구대학교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자투리 땅을 예산 들여 살 수 없다면,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원 주변에 커피숍, 식당가 등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거리로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중앙대로와 헬기장 사이 20채에 이르는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둘 경우 주변 미관은 물론 ‘공원’의 효율성까지 해칠 것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이를 사들여 공원에 편입코자 해도 사업예산 확보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반환 예정 부지는 캠프워커 동쪽활주로와 헬기장으로, 동쪽활주로는 영대병원네거리 방면 중앙대로와 연결하는 3차 순환도로로 뚫리게 된다.
순환도로로 접어들다보면 바로 옆에 위치된 헬기장은 지난해 2월 대구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근린 공원으로 결정된데 이어 10월 말께 공원 조성 계획 수립에 들어간 상태다.
중앙대로와 헬기장 사이에는 고물상과 주택, 식당 등 낡은 건물들이 나즈막하게 세워져 있다. 이 자투리 땅은 한 모서리가 직각인 사다리꼴 형태로 대략 3만5천여㎡ 면적으로 파악된다.
시는 이 곳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개발하는 등 일방적인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계획에 포함시키기 않았다.
시의 계획대로 공원이 만들어지면 이 곳은 마치 ‘외딴 섬’처럼 남아있게 된다.
이렇다보니 일부는 이 땅을 매입해 공원 부지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남구의회 김현철 미군부대대책위원장은 “도로를 따라 공원이 조성될텐데, 한쪽 부분이 가려지게 되는 상황 자체가 개방형 공원의 활용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며 “헬기장만을 한정 짓지 말고 큰 범주에서 재정을 투입해 제대로 된 공원화를 만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재정 여건상 추가 부지 매입은 불가능하며, 장기적인 구상을 통해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추가 부지 매입은 힘들다. 도로가 개통되고 공원이 만들어진 후 지역 특성과 상황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해 개선해나가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예산으로 해결하려는 한정적인 계획에 벗어나 공간에 대한 기능 전환이 필요할 것을 조언했다.
홍경구 대구대학교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자투리 땅을 예산 들여 살 수 없다면,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원 주변에 커피숍, 식당가 등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거리로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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