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3개 업체의 음폐수 보관용 탱크가 보관 용량의 한계치에 다다라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9개 업체도 보관용량의 80~90%를 넘겼다고 하니 음식물쓰레기대란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 간 셈이다. 더욱 오늘 중에 2개 업체가 추가로 음폐수처리를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이고 보면 불안한 상태로 얼마나 더 버틸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대구시도 신천음식물쓰레기 하수병합처리장을 24시간 비상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상태지만 처리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쉽지 않다. 시 전역에서 매일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총 560t 으로 신천하수병합처리장과 성서소각장에서 각각 300t, 150t을 처리해도 100t정도의 음식물쓰레기가 남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대구시는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나서서 업자들의 파업에 대응해 주기를 바라는 형편이다. 시 관계자가 “음식물쓰레기 처리 상황실을 운영하고 각 가정에 쓰레기 감량을 홍보할 방침”이라는 것이나 “시민 자발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등을 통해 지난해의 음식물쓰레기대란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극복한 것을 염두에 둔 느낌이 짙다. 음식물쓰레기 1일 배출량이 지난 해 부터 93t 가량 줄었다고 하니 사실 기대해 봄직하다.
업계의 동향을 보면 영남권 7개 업체를 포함한 전국의 19개 해양투기업체들이 음폐수 함수율을 93%로 강화하자 이에 반발해 지난 4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가 요구한 함수율을 맞추려면 5억~10억 원이 들지만 2013년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전면 금지되는 2013년까지 함수율을 87%로 낮춰 달라는 것이고 보면 이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범주를 떠난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이 문제를 놓고 협상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알려진 결과는 없다.
결국 음식물쓰레기처리 업체와 당국사이에서 고통을 겪는 것은 애꿎은 시민들이다. 당국과 업체의 협상으로 당장 파업을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형편에 시민들의 위생을 담보로 한 파업이 장기화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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