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번호 200번?, 무한리필 불황업고 인기
대기번호 200번?, 무한리필 불황업고 인기
  • 윤정혜
  • 승인 2009.01.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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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번호 200번?’
직장인 정모(37·수성구 중동)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수성못 인근에 있는 무한리필 음식점을 찾았다.

1만원 만 내면 시간과 양에 상관없이 조개구이와 막창, 고추장 불고기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간 것이다. 그러나 매장 내에는 손님이 꽉 차 있어 대기표를 받아 나왔다. 순번은 47번. 정씨 앞에 기다리는 팀이 46팀이라는 이야기다.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직장인들이 무한리필 음식점으로 몰리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한리필’을 마케팅으로 삼은 음식점들이 지역에서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업한 대구 수성구 M음식점은 한사람 당 9천900원을 받고 아나고와 막창, 조개구이를 무한정 리필해준다. 1만원 안팎의 금액을 내면 시간 제한없이 무한정 메인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역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매장 내 70여석이 모두 차서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한때는 대기번호가 200번을 넘기기도 했다.

M음식점 사장은 “사실 음식을 팔아서는 남는 게 아예 없다”며 “술을 팔아야 이윤이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다른 음식점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불황 속에서 무한리필 음식점이 인기를 얻자 선도 업체의 경우 가맹점 요청까지 들어오고 있다. M음식점 역시 가맹점 문의가 많아 최근 프랜차이즈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핀외식연구소 외식컨설팅 담당 김성균씨는 “불황일수록 무한리필을 마케팅으로 삼은 음식점들이 잘되는 편이다. 지역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30여개의 음식점들이 무한리필 마케팅으로 개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 음식점은 음식보다는 술이나 음료수를 팔아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술안주용 메뉴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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