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발칙한 상상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발칙한 상상
  • 황인옥
  • 승인 2014.02.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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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6월1일까지 ‘네오산수’展

30여 작가 참여…회화 등 200여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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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사 작 ‘강화플라스틱 위에/news/photo/first/201402/img_121954_1.jpg'
한국 전통회화의 근간은 ‘산수화’였다. 자연과 동화되는 자연합일 사상이 중심인 시대에서 예술적 지향점이 자연인 것은 자연스러웠다. 이러한 배경으로 자연합일 정신의 구현이 전통 회화의 가치 척도가 돼 왔다. 이는 서양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근대와 현대로 넘어오면서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 매개가 과학기술이다.

발전된 과학기술이 경외의 대상이던 자연을 정복과 개발의 대상으로 인식전환을 이끌었고, 환경파괴와 기후재앙이라는 달갑지 않은 결과를 도출하면서, 더 이상 산수화에 순수한 심상만을 담을 수없는 현실에 맞닥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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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작 ‘맛있는 산수’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갑오년 첫 전시로 6월 1일까지 ‘네오산수(NEO SANSU)’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자연에 대한 변화된 현대인의 사고를 반영하고 있는 현대 산수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새로운 산수의 의미를 모색하는 취지로 열린다.

모두 2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청년, 중견, 원로 31명의 작가들을 초청해 회화, 사진, 미디어, 설치작품 등 총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권기수 김윤재 신경철 써니킴 안두진 이기봉 이세현 이주형 이혁준 임택 장종완 최수정 홍범 등이, 2부에서는 강소영(릴릴) 강운 공성훈 국형걸 권혁 김영헌 김준 백정기 손정은 송수영 이상원 이세경 이이남 임옥상 하루 홍성도 홍순명 황인기 등이 참가한다.

손정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영원히 죽지 않은 나무, 꽃, 새, 썩지 않는 물로 이뤄진 투명한 강을 전시장에 설치하고 있다. 이혁준 사진작가는 수 십, 수 백개의 풍경 사진들을 찢고 해체한 후 재조합해 만든 새로운 풍경을 소개한다.

산수조각 시리즈를 작업하는 김윤재 작가는 인간의 몸 일부에 자연을 심는다. 머리 위 또는 팔과 손에 자연을 심으며 자연을 인간의 손쉬운 도구로 격하한다.

또 이미지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를 조합한 이마쿼크라는 용어를 만들어 자신의 조형이론으로 삼고 있는 안두진 작가는 나무, 구름, 동 등의 실재를 재현하기보다 이마쿼크를 통해 패턴처럼 단위화.체계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붉은 산수화’시리즈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는 풍경을 붉게 그려 아름다운 풍경을 이데올로기화한하고, 이기봉 작가는 몽환적인 느낌의 풍경을 표현한다. 최근 뉴미디어 아트의 영역에서 한국미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이남 작가는 음식으로 풍경화를 그리는 하루의 작품을 통해 우리시대 새로운 모습의 산수를 보여준다.

대구미술관측은 “이번 네오산수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연의 가치와 전통산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053)790-3030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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