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활성화·사회적경제 정착에 주력”
“협동조합 활성화·사회적경제 정착에 주력”
  • 김종렬
  • 승인 2014.02.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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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상임이사
대구·경북도 사회적자본 키우기 적극 벤치마킹해야
골목상권서 지역민이 수익 얻고 소비하는 방안 필요
창업·경영 지원 통해 안정·지속적 일자리 확보 계획
윤종화대구시민센터상임이사
윤종화 상임이사는 “대구경북은 같은 경제권으로 협동조합의 토대가 어느 곳보다 잘 갖춰져 있어 사회적경제 모델을 통해 호혜와 연대를 기반으로 시민을 모이게 해 지역과 사회발전 동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이 핫(Hot) 이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천400여개가 훌쩍 넘는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대구경북도 올해 1월말 현재 280여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걸음마 단계인 한 해를 지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도 ‘협동의 경제’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역에서는 ‘서구맛빵’과 ‘둥지’와 같은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해 말 협동조합 정책심의위원회를 발족하고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사업,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형성 등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지적한다.

그동안 풀뿌리 지역공동체 운동의 하나로 협동조합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상임이사를 최근 만나 협동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협동조합은 어떻게 뿌리내려야 하는지,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지역경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들어봤다.

윤종화대구시민센터상임이사2222
협동도시 대구경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협동조합인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인가 축하 조합원 모임 장면.


◇국가와 시장이 국민의 문제 해결 ‘한계’…사회적경제 관심 증대

협동조합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 우리사회 각계로부터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경제민주화’의 새로운 아젠다(Agenda)로 손색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협동조합은 물론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의 증폭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가. 그 중심에 협동조합이 한 몫을 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윤종화 상임이사는 “국가경제, 시장경제의 영역에서 빈부격차와 소외계층, 자본집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특히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국가의 정책실패, 시장실패, 경쟁의 격화 등으로 국가와 시장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해결을 못하자 국가와 시장에 삶의 과제와 문제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사회적경제특위를 구성한 여당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최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사회적경제활성화를 강조하자, 야당의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회차원의 사회적경제 특위를 제안하며 화답한 것도 우리의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다만 이슈 선점에 실패한 정치권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을 꺼낸 카드란 인식을 말끔히 지우지 않는다면 사회적경제가 뿌리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윤 상임이사는 “시장과 국가의 실패, 날로 증가하는 빈부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단지 여야가 정략적 이슈 선점으로 재미를 보겠다는 것이라면 사회적경제의 ‘씨앗’을 내리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지방선거 전 법제화 등을 통해 국민들의 의혹을 씻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경제의 흐름에 대해 “현재 우리사회에서 마을기업과 커뮤니티, 로컬푸드, 협동조합 등 호혜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영역, 즉 사회적경제에 대한 열풍은 당연하고 예상된 과정”이라면서 “한국사회, 지역사회의 문제를 주민이 해결해 나가는 의식이 싹트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건강한 협동조합 하나 둘 나올 것

협동조합법 시행 이후 한 달에 평균 260여개의 협동조합이 새로 태어났다. 협동조합 설립 추세도 가파르다. 봇물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협동조합의 설립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협동조합의 설립 추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윤 이사는 “초기는 정부지원만을 바라고 지방자치단체의 요구에 맞춰 해보려 했기 때문에 조합 설립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면서 “앞으로 물밑에서 제대로 준비하는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드러나 생겨나고 있고, 올해를 넘기면 ‘건강한 협동조합’이 탄생,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러한 협동조합은 지역경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정부는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최소 8천개에서 최대 1만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취업자 수도 4~5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만 해도 협동조합 당 평균 신규 피고용인 수를 3.1명으로 추산할 때 1년 동안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약 1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났다. 정부의 전망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윤 이사는 “협동조합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수치로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면서 “소비자, 육아, 방과 후 학교, 문화 등 좋은 협동조합 모델들이 조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공적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정부와 여야가 복지수요 증대에 따른 국가재정부담, 교용률 저하, 지역경제 쇠퇴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전시키려는 제도정착 계획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는 협동조합이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토대인 사회적자본 형성을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지역 생활밀착형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다.

윤 이사는 “사회적 자본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와 배려, 협동의 정신 등을 형성하기 위한 ‘씨앗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정책화하는 것”이라면서 “서울과 대전, 부산, 충·남북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자본 키우기’를 대구경북도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협동조합으로 접근 필요

최근 심화돼 가는 지역 청년일자리와 협동조합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협동조합 형태로 실마리를 풀릴 수 있을까. 윤 이사는 협동조합은 목적에 따라 성격을 달리해 설립돼야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윤 이사는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것은 괜찮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 하기위해서는 협동조합을 통해 창업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협동조합과 믹스(Mix)해 직원협동조합 형태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이사는 “지역민의 삶과 관련이 있는 통신, 슈퍼 등을 협동조합으로 만들면 기업이 움직이고, 대형 통신사와 SSM(기업형슈퍼마켓)과 맞붙을 수 있다. 즉 갑을(甲乙) 관계를 바꾸는 힘이 생긴다. 골목상권도 살리고 그 잉여수익은 지역민에게 돌아가고 돌아간 돈은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협동조합이 경력단절·사업자·소비자·직원협동조합 등 성격에 맞는 초기 미션 설정과 목적의식, 사업의 방향과 규모 등에 대한 구체화가 협동조합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청년, 경력단절, 시니어 등에 대한 일자리 창출의 문제를 협동조합으로 끌어들여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윤종화대구시민센터상임이사
윤종화 상임이사와 대구시민센터 상근직원들이 풀뿌리 공익활동 활성화와 역량강화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박현수기자


◇사회적경제 정착과 확산에 주안점

윤 이사는 대구시민센터에서 풀뿌리 공익활동과 사회적경제 운동과의 만남을 주선해 사회적경제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창조적 행동, 나눔을 통한 변화, 만남과 연대, 현장과 지역 중심 등 5가지 가치를 통해 우리사회의 미래상을 그려가자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그는 지난해 ‘협동도시 대구경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협동조합인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을 대구에서 처음 설립했다.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이기도 한 윤 이사는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는 지역사회에서 공생과 협동의 정신으로 좋은 협동조합, 건강한 협동조합이 자리를 잡고 성장해 ‘협동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조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돕고 사회적경제의 정착과 확산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윤 이사는 “향후 지역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선도하는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양성, 협동조합 조직 및 협동조합 활동가에 대한 지원과 연구 및 문화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창업 및 경영을 지원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법률·노무·세무·의료·경영·학계 등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협동조합에 관한 교육을 통해 향후 지역사회가 ‘협동조합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초석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협동의 지역공동체’ 전망 밝다

윤 이사는 “대구경북지역이 지닌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그 어느 지역보다 협동의 지역공동체를 잘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윤 이사는 “대구경북은 같은 경제권으로 협동조합의 토대가 어느 곳보다 잘 갖춰져 있어 사회적경제 모델을 통해 시민을 모이게 해 사회발전 동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 성공을 위해서는 단체장의 의지, 협동조합 전담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단체장들이 주민과 함께 꾸려가는 경제가 돼야지 대형 프로젝트 등 뭘 했다는 공약 건수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체장들이 가시적 성과에만 목매지 말고 미래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면서 “선거철마다 쏟아내는 공약(公約)들이 공약(空約)으로 이어진다면 공익과 상식이 존중되는 사회적 터전을 만들기는 요원하다”고 염려했다.

윤 이사는 “대구경북의 성향은 보수적이고 계층적 의식으로 만나고 배타적이며, 연대하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경제행위도 연대로 풀어가야 대구경북의 미래가 희망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윤종하 상임이사는 “앞으로 실패 사례도 많이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잘 하는 협동조합은 태풍이 불어와도 쓸려가지 않고 남아 지역사회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기여할 것”이라면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후보들이 사회적경제 운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회적자본 전담조직, 협동조합 인력양성 등 장기적 안목의 정책대안 제시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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