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춘추> 꿈(3)
<문화춘추> 꿈(3)
  • 대구신문
  • 승인 2009.06.1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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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원에는 꿈들을 키워가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은 20대의 초반의 젊은 세대가 아닌 사회경험을 어느 정도 경험한 세대들이 대부분이다.
그 꿈이란 장대한 것도 아니고 어려운 난관을 뚫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 꿈은 대부분 젊은 나이에 이루지 못한 꿈들을 조금씩 준비 하는 분들이다.

6년 전 구미에 산다는 3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사무실로 상담을 의뢰해 왔다.

그는 자녀가 둘 있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20대에 펼치지 못한 꿈을 이제 시작 하고 싶다고 했다.

그 꿈이란 그가 미술작가의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중도에 포기한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는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그는 대구지역 4년제 대학교의 디자인전공으로 공부를 하던 중 군 입대와 결혼으로 자기가 꿈꾸었던 학업의 기회를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원래의 꿈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작가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 했다.

디자인으로 진학한 이유는 취직이 잘 된다는 기대감으로 디자인전공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으며, 그는 학교를 다니는 중에도 디자이너 보단 작가의 꿈이 더 컸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나와 같이 학습계획을 짜고 우리교육원에 등록하여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공부하기 시작 하였다.

그는 낮에는 학업과 경제적 활동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했으며, 밤에는 과목별 과제를 하느라 항상 눈이 충렬 되어 있었다.

그래서 첫 학기뿐만 아니라 학위를 받을 때 까지 무척 육체적으로 힘들어 했었다. 2년 동안 그는 그렇게 항상 충렬 된 눈으로 학교를 다녔고, 자신의 가정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운영하고 있는 조그만 학원도 부인이 운영을 하고 있다며 자기의 꿈을 위해 부인이 경제적으로 희생을 하고 있어, 부인에게도 무척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다. 그는 그의 꿈을 위해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또한 가장으로서의 힘든 문제점들을 극복 했다.

그리고 그는 미술학사의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로 연락이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지난 학기에 그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다. 감사하다는 전화 연락이 왔다. 그리고 그는 지금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제 작가로써 수련의 시간에 들어간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그에게서 개인전을 연다고 초대장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는 지금 그가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캠퍼스 위에 그려 내고 있으니 지금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

꿈은 결코 큰 것에서 시작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백동현 대구대 평생교육원 미술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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