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방문 추모터 기증 의사…道와 취득방안 모색
진실규명을 위한 일본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경북도의회가 관심을 갖고 활동을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또 향후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기슈광산은 총알을 만들기 위해 구리를 캐내던 광산으로 이시하라 산업이 1938년~ 1978년까지 운영했고,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 1천300여명이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당시 이시하라 산업이 1946년에 작성한 명부에는 729인이 기록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강원도 545명, 경기도 97명, 경북도 63명이 강제 연행된 것으로 나타나고, 확인된 희생자만 35명이다.
‘기슈광산의 진실을 밝히는 모임’은 사토쇼진씨와 김정미씨 등을 중심으로 1997년 2월 결성돼 현재 2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08년 구마노시와 이시하라산업에 추모비 건립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부지를 직접 사들여 2010년 3월 추모비를 세우고 추모 공간을 만들었다.
이에 미에현 구마노시가 추모터에 대하여 ‘공공성이 없는 사유지’라며 추모터에 부동산 취득세 2만 6천300엔(약35만원)과 고정자산세 1만 6천200엔(약 21만 7천원)을 부과한데 대해 ‘부당과세 철회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법원은 미에현 구마노시의 손을 들어 줘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경북도의회는 2012년도, 이 사건에 관심을 쏟고 있던 김창숙 의원을 중심으로 이영식, 나현아, 홍진규 의원이 ‘기슈광산 강제동원 희생자 진실규명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강제징용관련 진상규명 요구와 추모비 부지에 대한 과세철회 결의문을 미에현과 구마노시에 전달한 바 있다.
이들 의원은 2차례 일본 현지를 방문, 진실을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으며 김창숙의원은 현재 안동, 군위에서 거주하고 있는 희생자 후손에 대한 법원 증인 신청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기슈광산의 진실을 밝히는 모임’의 일원으로 방한 한 사토쇼진(역사학자)씨는 24일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명시된 고지도(古地圖)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문제연구소에 기증한데 이어 25일 경북도의회를 방문, 김창숙, 이영식, 나현아, 홍진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터를 경북도에 기부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경북도의회 송필각 의장은 이날 사토쇼진씨, 김정미씨와 간담회에서 기슈광산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함을 표하고 “경북도의회 차원에서도 미에현 등에 과세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추모비 터에 대해서는 경북도와 협의, 취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