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뺨치는 어린이 선거
어른들 뺨치는 어린이 선거
  • 남승현
  • 승인 2014.0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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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과외에 식사 제공·운동원 모집
3월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초등학교에서 과열된 선거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수성구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자녀를 전교회장이나 학급반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웅변학원에 보내거나 연설문 대행업체를 통한 연설문 구입,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식사제공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성구 A초등학교의 경우 겨울방학과 최근 봄 방학을 맞아 자녀를 선거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20만~30만원을 들여 웅변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꽤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자녀의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해 같은 반 친구들을 모아 식사를 대접하거나 간단한 선물을 주는가 하면 ‘피켓 및 현수막’을 드는 선거운동원도 모집하고 있다.

A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3)씨는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를 당선시키기 위해 반 친구 10여명씩을 데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피자집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사설학원에서 단기 웅변과외까지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부 부유층 학부모중에는 전교회장 선거의 경우 연설내용과 모션등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판단, 대행업체를 통해 이른바 ‘족보 연설문’을 고가에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초등학교 6학년에 진급하는 아들을 둔 학부모 박모(45)씨는 “아들이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해서 주변에 알아보니 학원비, 식비 등 경비가 만만치 않아 포기하라고 설득했다”며 “학부모들의 과열 선거 양상은 지양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역의 상당수 초등학교는 선거과열을 막기 위해 선거날짜를 고지하지 않거나 1개월 단위로 반장을 돌아가면서 하도록 하고 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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