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이 단순 휴일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문경시내에서 의미 있는 3·1절 행사가 열려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제95주년 3·1절인 지난 1일 오후 1시께 문경시내 문화의 거리에서 태극기를 든 시민 백여명이 특별한 공연을 관람하며 동참 했다.
이날 공연은 함수호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 지휘자의 주선으로 전통풍물단 하늘재, 문경모전 들소리보존회, 호계 풍물단, 주흘무용단 등 향토국악인 50여명이 참여 했다.
국악인들은 길놀이, 지신밟기, 비나리 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3·1절 노래 배우기, 아쟁 연주로 듣는 3·1절노래,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 문경새재아리랑, 모전들소리 등으로 1시간 넘게 공연을 펼쳤다.
국악인들은 이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날 우연히 행사장에 들렸다는 한 시민은 “나도 모르게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면서 “최근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학교에서조차 국경일 기념식도 안 하는 건 정말 문제가 있는것 같다”라며 국경일이 휴일처럼 변질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 특별한 공연을 후원해 준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은 “정부와 관련단체에서만 기념하고 있는 국경일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일깨우기 위해 이 공연을 마련한다는 국악인들의 뜻을 듣고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면서“전에는 학생들이 국경일에 집에서 놀지 않고 학교에 가 기념식을 통해 애국심을 길렀다”고 회고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