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시장 한복판 식자재마트 입점 논란
칠성시장 한복판 식자재마트 입점 논란
  • 김정석
  • 승인 2014.03.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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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임대업 예정” 리모델링

상인회 “영업 직격탄” 반발

관할 구청도 입점 막을 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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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식자재마트가 입점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옛 백악관 나이트클럽 건물 1~2층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정석기자
대구 북구 칠성시장 한가운데에 식자재마트가 들어선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상인들의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칠성시장 상인들은 식자재마트 입점이 기정사실화 될 경우 대구시상인연합회와 함께 대규모 거리집회를 통해 식자재마트 입점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주와의 협상 여부에 따라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대구 북구 칠성동1가의 한 4층 건물에 대전 지역 식자재마트가 들어선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1월. 당시 상인들은 대형 식자재마트가 시장 한가운데 입점하게 되면 영세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했다.

관할 구청인 대구 북구청이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칠성시장 상인회는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건물 앞에서 200여명 규모의 식자재마트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식자재마트 입점 논란이 일고 있는 건물은 연면적 6천496㎡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이 중 사업주는 1~2층(2천809㎡)을 임차해 현재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구청은 식자재마트 입점을 막을 별다른 수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북구청 경제통상과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는 달리 식자재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저촉을 받지 않고, 칠성시장 내에 입점하는 업체의 연면적이 3㎡ 이하인 탓에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을 대상으로 임대업을 하려고 한다”며 식자재마트 입점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칠성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물에 입주를 준비 중인 법인 대표는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건물 안에서 임차를 희망하는 상인들에게 판매공간을 재임대하는 임대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인들은 “사업주가 식자재마트 입점 저지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인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하무 칠성시장 상인회장은 “여러 가지 정황상 임대업을 해서 영업이익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아닌 데다 분양을 받기 위한 사무실조차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임대업을 한다며 시장 내에 슬쩍 발을 들인 뒤 업종전환을 통해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칠성시장 내 입점하는 사업법인의 자본금이 10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경훈 칠성종합시장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사업주에게 ‘식자재마트로의 업종 변환을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받기 위해 건물주, 상인연합회 등이 합의를 진행 중”이라며 “합의서를 어기고 업종변환을 강행할 것을 우려해 위약금을 5억원 규모로 설정하고 2~3인의 보증인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칠성시장 상인연합회는 사업주와의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시 대구시 상인연합회와 함께 수천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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