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개치는 절도범, 알고보니 “앗! 당신”
활개치는 절도범, 알고보니 “앗! 당신”
  • 정민지
  • 승인 2014.03.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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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범인 건물 구조·허점 잘 아는 지인

열쇠·귀중품 등 보관 각별한 주의 요구돼
최근 각종 절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부분의 범인들은 전·현 직원 등 ‘지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들이 평소 알고 있던 곳의 구조와 허점을 틈타 절도행각을 벌인 것.

대구 남부경찰서는 4일 어린이집 차량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원장의 집에 들어가 통장 등을 훔친 혐의로 K(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남부서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12월 17일 A어린이집 원장인 중구 J(여·41)씨의 집 초인종을 눌러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작은방 창문을 통해 들어가 은행통장 16개와 외장형 하드디스크 등 총 20만원 상당을 훔쳤다.

이날 남부서는 또 자신이 일했던 성인오락실에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로 S(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달서구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던 S씨는 지난달 1일 근무 당시 위치를 파악해둔 사무실 열쇠를 가져와 51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현금을 넣어 책상 위에 두던 손가방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허술한 시설물을 이용한 절도도 이어졌다.

성서경찰서는 사람이 없는 낮 시간을 이용, 헬스클럽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옷장에 있던 지갑을 훔친 혐의로 W(여·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W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3시 30분께 달서구의 한 헬스클럽 여자탈의실에서 옷장 뒤편의 합판을 두 손으로 벌려 J(여·20)씨의 지갑 등 총 265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사건의 경우 특히 ‘등잔 밑이 어두운’ 경우가 많다”며 “열쇠나 귀중품 등을 사람들이 손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두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트 등을 돌며 식료품을 훔친 절도범들도 잡혔다.

같은 날 서부경찰서는 대형마트의 창고에 몰래 들어가 캔맥주 박스를 손수레에 실어 훔쳐간 혐의로 K(4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8시 15분께 서구의 한 마트 창고에 몰래 들어가 보관중인 캔 맥주 3박스를 훔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서구와 수성구, 달서구, 남구 지역 등의 대형 마트를 돌며 총 14회, 18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10대들의 절도행각도 이어졌다. 수성구에서는 K(18)군 등 10대 3명이 지난달 28일 할인마트에 식료품을 쌓아둔 천막을 찢고 들어가 스팸 등 식료품 5만원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중구에서는 절단기를 이용해 자물쇠를 자르고 식당에 들어가 현금 수백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K(17)군을 구속하고 C(15)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최근까지 대구 일대의 상가와 식당을 돌며 총 17회에 걸쳐 475만원 상당의 현금과 오토바이 1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절도사건이 잇따르자 ‘침입 강·절도 척결 50일 계획’을 수립, 절도범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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