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과 협력 활동 등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 운영
지난 2011년 12월 대구 수성구 모 중학교 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 이후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구지역 학교폭력 발생건수는 2011년 1천67건, 2012년 1천64건, 2013년 765건이 각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유형별로 보면 △2011년 폭행 738건·공갈 220건·성폭력 52건·재물손괴 23건·기타(모욕·명예훼손·강요 등) 34건 등 모두 1천67건 △2012년 폭행 668건·공갈 275건·성폭력 45건·재물손괴 26건·기타 50건 등 1천64건 △2013년 폭행 514건·공갈 112건·성폭력 33건·재물손괴 9건·기타 97건 등 765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이달부터 내달 말까지 2개월간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폭력서클 결성, 활동 등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예방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경찰은 등·하교 시간대 학교 정문과 후문, 주통학로 주변에 에 정복 차림의 경찰관을 집중 배치한다.
또 ‘학부모 순찰대’를 조직해 경찰과 함께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순찰을 하고, ‘명예경찰소년단’을 학교폭력 또래지킴이로 활용해 학교 순찰 및 소외학생 보호 등의 임무를 맡도록 한다.
학교전담경찰관과 책임교사 간 핫라인을 구축해 폭력서클 결성 등에 대응하고, 모든 학생이 학교전담경찰관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 수 있도록 학교 게시판과 전단지,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알린다.
학교전담경찰관과 학생들 간 ‘카카오톡’ 등 SNS 친구맺기를 적극 권장, 피해신고 유도 및 지속적인 학생상담 활동을 병행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적극 대응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분위기를 사전에 막는 등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경우 “전학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자주 지각을 하거나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 및 결석, 웃음이 없어지고 풀이 죽어 맥없이 있거나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하지 않는 등의 징후를 보인다.
또 가해학생은 갑자기 돈 씀씀이가 커지고, 다른 학생을 때리거나 동물을 괴롭히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친구에게 받았다고 하며 비싼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등의 징후가 나타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와 학부모가 피해 및 가해학생의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름길”이라며 “존중·배려의 학교문화 조성과 함께 학교폭력 발생 시 학교 측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개입, 부모의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