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실종…청문보고서 채택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청문회는 점심 때와 오후 한 차례 정회 시간을 포함해 총 6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정치권의 이목이 야권의 신당 창당 논의에 쏠린데다 여야 청문위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와 연계된 해양수산 현안 처리를 촉구하는 질의를 하느라 청문회는 날카로운 검증이 실종된 채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진숙 전 장관이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 탓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로부터 10시간 가까이 ‘고초’를 당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여당 4선 의원인 이 후보자에게 ‘현관예우’를 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해양수산 분야 행정경력이 많지 않은 이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제기하기에 앞서 “전임 장관 시절 걱정이 많았는데 든든한 대선배님이 오셔서 우리도 든든하다”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갔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출범 초 해수부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안 처리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문제 제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이 후보자는 윤 전 장관과 달리 차분한 어조로 때로는 여유를 보이며 답변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해수부 폐지 찬성 표결’과 관련, “여당 의원 전원이 의원입법안을 제출해 당 방침에 따라 찬성했다”고 설명하면서 “해수부가 부활한 추세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불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