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동아시아 약진·중동 몰락
월드컵, 동아시아 약진·중동 몰락
  • 대구신문
  • 승인 2009.06.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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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상 첫 동반 본선행…사우디·바레인은 PO에 기대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4.5장 중 4장의 주인이 가려졌다.

이번 아시아 최종예선의 특징은 동아시아 국가의 약진과 서아시아 국가의 몰락으로 정리될 만하다.

호주와 일본, 한국이 일찌감치 본선 진출권을 딴 가운데 18일(한국시간) 열린 B조 최종예선 8차전 에서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기면서 조 2위 자리를 지켜 남아공 직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도 여섯 번째로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통산 8회)했다.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한 조에 속할 때만 해도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6경기 만에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죽음의 조' B조에서 복병 정도로만 여겨졌던 북한도 서아시아 강호들을 제치고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다.

호주와 A조 1위를 다퉜던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4회 연속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초대됐다.

동아시아 국가가 세 팀씩이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한국과 일본이 대회를 공동 개최해 자동 출전한 2002년뿐이었다. 한·일 월드컵 본선에는 아시아 대표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세했다.

2005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탈퇴해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이 된 호주는 체격 조건도 좋고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주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어 아시아축구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견됐었다.

이번 아시아 예선에는 호주의 가세로 중동 국가가 피해를 봤다.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한 10개국 중 서아시아 국가는 A조의 바레인, 카타르, B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절반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 중 각 조 3위인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만이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에 기대를 거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두 팀 간 대결에서 승자는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위인 뉴질랜드와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벌여 살아남아야 남아공에 갈 수 있다.

처음 본선에 오른 1994년 미국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2006 독일월드컵까지 세 차례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서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했던 이란은 B조 4위로 밀려 이제 기회조차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카타르 등 중동 국가 선수들은 오일머니의 위력 때문에 해외 진출을 꺼려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은 모두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이었다.

당장 성적에 따른 사령탑의 잦은 교체도 이번 예선 기간에 중동팀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아시아 예선 기간 엘리우 도스 앙주스(브라질), 나세르 알 조하르(사우디아라비아), 조제 페세이루(포르투갈) 감독이 차례로 대표팀을 맡았다.

최종예선 세 경기를 남겨두고 스타 플레이어 출신 알리 다이에 감독을 경질하고 압신 고트비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이란 역시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험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주축인 이란은 세대교체에도 실패한데다 노장 미드필더 알리 카리미가 다에이 감독과 불화로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다가 복귀하는 등 잡음을 내면서 결국 남아공으로 향한 여정을 빈손으로 마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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