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이자 ‘떠다니는 지구촌‘으로 불리는 ‘둘로스(Doulos)호’의 선교활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최종상 단장(목사.57)은 16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도 국력에 맞게 국제무대에서 봉사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로 유명한 ‘타이타닉호’ 보다 2년 늦은 1914년에 건조된 둘로스호는 세계 최고령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화물선으로 출발한 둘로스호는 이주자 수송선, 전문 여객선 등을 거쳐 1978년부터 독일의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책(Good Books for All)‘ 소속의 선교 및 봉사활동 전문 선박으로 활약하고 있다.
둘로스호는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선교활동 뿐만 아니라 구호 및 방역, 의료,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떠다니는 유엔’으로도 불린다.
지난 2004년 9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둘로스 국제공동체의 단장에 임명된 최 단장은 부인 윤명희 선교사와 함께 둘로스호에 승선해 지금까지 5년 가까이 340여명의 각국 자원봉사자들의 지휘하고 있다.
둘로스호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등 50여개국 출신의 선교사 및 자원봉사자 340여명이 승선하고 있다.
최 단장은 “다양한 문화, 언어, 사고방식을 가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온 선교사 및 자원봉사자들을 지휘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무엇보다 희생정신과 솔선수범으로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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