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가슴으로 읽고 영혼에 새겨"
경로행사와 마을 가꾸며 창작활동 매진하고 싶어
“학창시절 좋아했었던 김영랑시인의 제14회 영랑문학상의 본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개인사정으로 시작 활동을 게을리 했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열정을 다해 보고 싶습니다.”
경로행사와 마을 가꾸며 창작활동 매진하고 싶어
이희복(56ㆍ사진)시인ㆍ수필가는 제14회 영랑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따라서 오는 23일 오후6시 서울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수상식이 개최되기 전인 21일 기자에게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선생님 본상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시를 쓰게 된 동기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포항시 연일읍에서 태어나고 학창생활을 하면서 동해의 아물거리는 수평선을 채우지 못한 영적 빈 가슴을 채우려고 갈매기 나래 자락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이런 서정적인 감정이 더 커져서 아직도 채우지 못한 빈 가슴을 채우기 위해 불혹의 나이에 늦깎이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시작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생 제2의 목표인 경로노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고향에 살면서 아름다운 고향마을 가꾸기에 전력을 다하며 틈틈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선생님만의 특별한 시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높게 평가해주셔서요. 그렇지만 저에게 과분한 본상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영랑시인이 순수시의 개척자이며, 저 또한 남들이 평하듯이 서정시를 많이 쓴 것이 이번 수상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없어 틈틈이 시작활동을 하지만, 생활이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다시 경로행사와 마을을 가꾸면서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겠습니다. 저 자신은 미사여구로 장식된 서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시를 쓰는 것 보다, 유치원생에서부터 노동자, 농민, 석ㆍ박사까지 글을 읽을 줄 알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하면서 가슴으로 읽고 영혼에 새길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수상작품 중 한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네 이번 수상작은 모두 5편인데, 그중 ‘마야의 전설’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마야의 전설
(멕시코 칸쿤 마야유적지에서)
카리브해 밀림 너머로/ 마야의 북소리 들려오면/ 환란의 축제 피의 비명이/ 밤하늘의 별처럼 선명하다/ 비명이 멈춘 비취빛 바다에/ 초승달이 슬픈 미소로 일렁이고/ 카리브해 투명한 밤하늘에/ 비운에 사라져간 마야 운명의/ 비밀을 간직한 서글픈 잔별들이/ 애절한 사연 안고 여명에 사라지는데/ 원혼의 진홍빛 태양이 떠오르면/ 지구촌 이방인 저린 발길 돌리며/ 마야 애환이 서린 수평선 바라보네.
이희복 시인은 지난 1954년 2월26일 경북 포항시 연일읍에서 출생했으며, 지난 2003년 ‘서울문학 ‘에서 시 ‘연평도’ ‘뱃놈’ ‘어시장’으로 등단했다. 이전에도 국방부주관 병영문학상을 3회 수상경력이 있으며, 이후 ‘그리움과 사랑’과 ‘오십 번째 생일선물’ 의 시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회원과 현대수필문학가협회회원, 한국기독시인협회이사, 서울문학작가회 이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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