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외면' 관중석 '텅텅'
시민들 '외면' 관중석 '텅텅'
  • 김덕룡
  • 승인 2009.06.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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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 육상대회, 준비 부족 등 지적
"아무리 육상이 국내선 비인기 종목이라고 하지만 너무 썰렁하네요."

제1회 대구·경북 시·도민 육상대회가 지난 20일 대구스타디움서 대구·경북 16개 시·구·군 대표 1천100여명이 참가해 6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오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키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여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하루 종일 관람석 대부분은 텅빈 채 썰렁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경기장 채우기는 영원한 숙제처럼 보였다.

당초 대회조직위원회는 관중석의 절반인 3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이날 경기장에 급히 동원된 공무원을 제외하면 순수 일반 관람객은 고작 1천여명에도 못 미쳤다.

이 때문에 대회 조직위가 대회 규모나 관람객 등을 너무 자의적으로 '뻥튀기'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경기장의 텅빈 관람석에는 각 지역의 플래카드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관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이날 오후 경기에 참가한 일반부와 고등부 선수들이 트랙을 질주하며 혼신을 힘을 쏟았지만 본부석의 심판과 동료 선수, 임원이나 가족 500여명만이 구호를 외치며 응원을 보낼 뿐이었다.

6만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이 정도의 관중이 모인 탓에 선수들이 트랙과 필드에서 '야! 뭐해 빨리 달려', '더 힘내' 라고 외치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

첫 대회 치고는 행사도 거의 없어 대회 자체를 더욱 초라하게 했다.

관중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경승용차, 프린트기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박상철, 소명, 서지오 등 가수의 축하공연이 마련됐으나 관중 수는 대회조직위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시·도민 육상대회에 대한 대회 조직위의 사전 준비 부족 또한 이전부터 예견됐다.

대회 조직위는 대회 당일 날씨 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일정을 잡아 일부 종목들은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진행되지 못하는 등 운영미숙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장을 찾은 박모(35·대구 동구 불로동)씨는 "무엇보다 각 지자체나 시민의 관심이 부족한데다 홍보마저 사실상 안돼 관중이 없는 것 같다"며 "지역에서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 붐 조성을 위해 매년 유사한 행사가 열렸지만 선수들의 열기만 넘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 한 육상인은 "날씨도 흐리고 홍보마저 부족했는지 관중이 너무 적어 썰렁했다"면서 "대회 조직위는 2011년 대회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동후 2011육상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은 "관중이 적어 아쉬웠다. 관중문제는 2011년 대회를 남겨놓고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더 많이 개최해 관중을 더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고등부에선 경산여고가 종합점수 410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으며 구미정보고(300점), 경북여고(220점)가 뒤를 이었다.

일반부에선 대구 북구가 1천32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경북 포항시(830점)와 구미시(800점)가 2, 3위를 기록했다.

최우수 선수에는 정대관(포항시), 정복희(대구 북구)씨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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