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섹시 스타 할릴리(23)는 최근 자신의 성형전문의였던 헤이든 고(29)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온 나라가 들썩거렸고 필리핀 상원은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부도덕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할릴리는 지난달 열린 청문회에서 “나는 진심을 줬지만 알고 보니 그는 자신만의 영화를 찍고 있었다”며 “나는 멍청했다. 그는 의사가 아니라 영화감독이었다”고 한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고를 비난했다.
신문은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유명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하나같이 신속하게 눈물어린 사과를 한 뒤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홍콩에서는 배우 겸 가수 에디슨 찬이 찍은 여성 톱스타들의 누드사진이 유출돼 사이버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찬은 “나는 고통과 상처, 절망으로 가득찼다”는 사과의 말을 남기고 홍콩 연예계를 떠났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추아 소이 렉 전 보건장관(60)이 지난해 초 부인이 아닌 여성과 호텔에서 성관계를 갖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DVD로 제작, 유포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났고 앞서 2006년 인도네시아에서는 하원의원 야흐야 자이니가 인기 여가수와의 섹스 비디오 때문에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신문은 섹스 스캔들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든 예외의 경우도 있다며 베트남 인기 여배우 황 투이 링의 사례를 소개했다. 청순한 이미지로 베트남의 브라운관을 누비며 소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링은 19세였던 지난 2007년 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출연 중이던 드라마가 조기 종영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링은 섹스 스캔들을 계기로 오히려 과거의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한 연예인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패션쇼와 방송 출연, 광고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