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달달한 목소리 감성 발라드 ‘살아 있네’
여전히 달달한 목소리 감성 발라드 ‘살아 있네’
  • 승인 2014.03.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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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컴백’ 가수 조성모
타이틀곡 ‘유나야’
남자의 첫사랑 담은 노래
김연아에 라이브로 들려줘
공들인 앨범, 음악으로 승부
조성모
“그간 여자의 감정을 대변한 여린 감성의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이번엔 남자가 사랑하면서 여자에게 느끼는 감정을 담았습니다. 남자의 이야기죠.”

가수 조성모는 지난 24일 4년 만의 새 앨범인 ‘변화의 바람’(Wind of Change)을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적인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날 강남구 청담동 재즈클럽 원스인어블루문에서 열린 음악감상회 겸 간담회에서 “오랜 시간 같은 패턴의 음악을 해오다 보니 나름 정체도 있어 새롭고 즐거운 도전을 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앨범 제목도 ‘변화의 바람’이다. 음악적인 도전뿐 아니라 앨범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등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변화를 압축한 제목이라고 강조했다. 스콜피언스의 ‘윈드 오브 체인지’를 떠올릴 텐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한다.

“예전엔 1~2년에 한 번 소속사와 약속된 시간에 쫓기며 앨범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노래,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담았죠. 이런 노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앨범을 만들다 보니 4년이 걸렸네요. 그전엔 제 음악이 손에 안 잡히는 애인 같았다면 이번엔 소중하고 좋은 친구 같았어요. 그래서 연기하지 않고 제 안에 있는 그대로를 흘려 노래했죠.”

새 앨범 제작 과정의 모토는 “뒤처지지 말자. 고루하지 말자. 너무 앞서 나가 부담 주지 말자”였다. 그의 생각에 힘을 실어준 건 프로듀서로 참여한 힙합 가수 현진영이었다. 힙합과 재즈를 접목하는 현진영과 발라드 가수 조성모의 조합은 흥미롭다.

그는 “현진영 형과 방송을 하며 친분이 생겼는데 음악 얘기를 하다 보니 함께 모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앨범을 내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형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녹음을 힘들게 시켜 노래 연습도 됐고 내 음악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수록곡 중 셔플 리듬이 가미된 블루스 기반의 곡 ‘나의 여신’, 펑키한 리듬의 애시드 재즈인 ‘나를 봐’, 알앤비(R&B) 성향의 ‘추억의 책장’ 등이 수록된 것도 현진영과 함께했기에 용기 내 선곡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타이틀곡은 팬들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발라드 ‘유나야’다. 2년 전 작곡가 안영민에게 받아둔 곡으로 가사 속 유나는 남자들의 첫사랑을 상징한다.

이 곡은 공개 전 프로스펙스가 피겨 요정 김연아를 위해 진행 중인 캠페인 ‘오마주 연아’(Hommage Yuna) 영상에 삽입돼 관심을 모았다. 이어 최근 조성모는 한 카페에서 김연아에게 몰래카메라로 이 노래를 직접 불러주는 영상을 촬영했고 이번 주 공개된다.

“지인들에게 제 신곡을 얘기하는데 그 자리에 이 캠페인을 담당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김연아 선수에게 신곡을 선물로 불러줄 수 있냐고 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죠. 김연아 선수에게 라이브로 처음 들려줘 더욱 의미 있었어요.”

조성모는 이번 앨범을 통해 “노력했네, 살아있네”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새 앨범은 녹음, 뮤직비디오, 재킷 촬영 등 한 번에 끝낸 게 없을 정도로 시간, 노력, 돈을 들였어요. 전 비주얼 가수도 아니고 퍼포먼스 형 가수도 아니니 가슴을 열고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산으로 갔네’, ‘발성이 왜 이래?’란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하하.”

조성모는 그간 앨범을 낼 때마다 도마 위에 올려지듯 평가받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며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그는 1998년 1집 ‘투 헤븐’(To Heaven)으로 데뷔해 ‘발라드의 황태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기에 이런 심정은 여느 가수보다 더했을 터.

1990년대 밀리언셀러 시대 마지막 가수로 꼽히는 그는 2005년까지 총 874만6천여 장(한국음악산업협회 기준)의 앨범을 판매한 가수로 기록돼 있으며 지금까지의 총 앨범 판매량은 1천만 장이 넘는다.

‘슬픈 영혼식’, ‘아시나요’, ‘가시나무’, ‘불멸의 사랑’, ‘다짐’, ‘후회’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음악 시장으로 전환되며 그 역시 상승세가 멈췄다.

그는 “감정적으로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며 “그러나 음악을 친구로 두기로 하면서 마음을 내려놓고 내추럴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 어느덧 나이도 들고 결혼도 한 만큼 음악을 숙명이라 여기고 초연하게 노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공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그는 공백기가 있던 일본 활동도 곧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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