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생산성의 추락이라니
노동생산성의 추락이라니
  • 승인 2009.06.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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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기업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노동생산성 지수는 112.6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8.7% 낮아져 지난해 4분기 -11.5%에 이어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산출량 지수를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지수는 2005년을 기준(=100)으로 산출한다. 노동생산성이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8년만의 일이다. 노동생산성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노동투입량(근로시간×근로시간)도 8.3% 감소했지만 산출량 감소폭이 16.3%로 노동투입량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 최하위 권에 머물러 있고 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던 것을 감안할 때 노동생산성의 추락 문제는 결코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분기 노동생산성이 대폭 떨어진 것은 정부소비(7.3%)와 건설투자(1.6%)는 늘었지만 설비투자(-23.5%)가 급감한 것을 비롯하여 민간소비(-4.4%)와 수출(-14.1%)이 크게 위축되는 등으로 노동투입 대비 산출량이 많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특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예년과 반대로 정보기술(IT)부문(-97%)과 대기업(10.6%), 중화학공업의 노동생산성이 비(非)IT와 중소기업, 경공업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소위 IT부문, 중화학부문은 우리경제의 성장엔진에 해당하는 부문인데 이들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향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장기 성장잠재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노사 협력문화의 구축이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주변엔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쌍용차사태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노동생산성 향상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먼저 노사공조부터 모색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민관이 함께 설비투자 촉진과 산업구조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서두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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