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유 비난 일자 ’ 일정 전격 취소
국회 ‘외유 비난 일자 ’ 일정 전격 취소
  • 장원규
  • 승인 2009.01.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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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9명이 지난 주말 태국 방콕에서 가진 ‘골프 여행’ 파문이 일자, 당초 계획했던 해외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자제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 이강래, 주승용, 박영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9명이 부부동반 외유성 해외 방문에 이어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 차원에서 출장을 계획했다가 외유성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취소 또는 일정을 구정 연휴로 미루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태환 의원은 “오는 14일경부터 세계 유수 대학을 시찰하기 위해 헝가리와 독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일정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법사위는 당초 로스쿨 시찰을 명목으로 15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국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

장윤석 의원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가지 않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있어서 법사위원장과 논의해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동남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언제 나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문방위 소속 한 의원은 “지난달 간사단 회의를 할 때 ’임시국회 끝난 뒤 해외여행을 가자‘는 말이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한 적은 없다”며 “현재로선 문방위 차원에서 동남아를 방문하는 일정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오는 15일부터 9박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지난 주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 관계자들은 “당초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맞춰 방문 계획을 세웠으나 숙박과 의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골프여행 파문이 확산되면서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 한파에 추위마저 닥쳐 서민은 혹한의 고통에 힘겹다. 가뜩이나 소비가 얼어붙어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고심하고 있는 이때에 배우자 생일축하를 위해 8인의 국회의원이 태국에서 생일파티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일 민주당 의원들의 회기중 태국 골프여행 보도와 관련, “방탄국회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비록 상임위 일정을 감안하고 지장이 없도록 한 짧은 여행이지만 국회가 파행을 겪고 국민의 걱정이 큰 상태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해외출장을 가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때가 어느 때인데 엊그제 그(국회 파행) 난리를 치고서 뭘 잘했다고 골프를 치느냐. 같은 의원이지만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며“이 일을 계기로 국회 차원의 일대 정풍운동, 도덕 재무장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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