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예술로 묶는 평화의 중심지 될 것”
“세계를 예술로 묶는 평화의 중심지 될 것”
  • 김기원
  • 승인 2014.03.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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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 설계자 안도 다다오

아름다운 환경과 편리한 교통 세계서 흔치 않는 입지 조건

미술관 담장에 한국문화 새겨

대구시민의 마음도 녹여내야

9월 설계완료…2016년 완공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이 본격화 된다.

지난 28일 미술관 설계를 맡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시청 상황실 2층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미술관 설계자문위원회 회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미술관 건립을 위한 건축 기본 설계안을 발표, 미술관 건립을 가시화했다.

이날 발표한 설계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6천841㎡ 규모로 건립된다. 15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뮤지엄숍, 강의실,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시는 오는 9월께 설계완료 후 건립공사에 들어가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이우환 작가와 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 등과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7월 이우환 작가와 안도 다다오와 함께 대구 여러 후보지 중 두류공원 내 2만5천800여㎡ 터를 미술관 부지로 확정한 바 있다.

대구시는 미술관이 완공되면 세계적 거장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과 아시아·유럽 등을 대표하는 작가 8∼9명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며 세계적인 미술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설계를 맡은 안도 다다오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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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설계를 맡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시청 상황실 2층에서기본 설계안을 발표했다.
-이번 미술관 설계에 담은 건축가의 철학은 무엇인가.

“이곳이 예술가들의 창작심과 창작설계를 부추기고, 시민들에게는 그 에너지가 전달되는 예술가와 시민을 위한 활력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 개관과 함께 완성되는 미술관이기보다 긴 안목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가는 미술관으로서의 가능성도 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간이 세계를 향해 정보를 발신하는 예술의 구심점이 되라는 희망도 녹여냈다.”

-미술관의 지리적 조건은 어떤가.

“주변이 아름다운 숲과 호수가 감싸고 있어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규모도 넓고, 지하철과 버스 등의 편리한 교통 환경도 강점이다. 미술관 위치로는 다방면에서 최적의 조건이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안도 다다오 건축의 핵심이라고 들었다. 이번 설계에도 그런 정신이 담기나.

“건축의 기능은 사람들의 마음을 공간에 녹여내고, 그 마음이 공간에서 함께 소통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도 대구시민들의 활력이 직접적으로 개입될 수 있도록 여지를 만들어갈 것이다.”

-설계에 전통 한국의 요소가 있나.

“한국 궁궐의 담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미술관 담장을 전통 벽의 느낌으로 설계했다. 여기에는 한국전통문화가 세계 예술을 보듬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미술관 설계를 많이 해 왔다. 왜 미술관인가.

“예술은 국가라는 경계를 무너뜨리는 평화로운 교류매체다. ‘평화롭게 세계를 묶는 것’ 그것이 예술의 힘이다. 특히 현대 미술의 세계 난해하지만 그 안에 새로운 영감들이 숨어 있다. 나는 건축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현대미술 등의 예술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 미술관을 설계하는 것도 그런 연장선이다. 이 미술관 역시 세계인이 모여 소통하며 평화를 이야기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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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조감도
-건축에 영감을 준 인물이 있다면.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작가와 한국의 건축가 김수근이다. 쿠사마는 미술이라는 한 가지에 평생 지독하게 집중해 왔다. 그의 그런 집중도가 세계적인 거장을 만들었다. 또 한국의 김수근은 젊은 시절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사람이 모이고 그들의 마음에 뭔가를 남기는 것이 건축’이라며 건축에 사람의 마음을 개입시켰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해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 후 1969년 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를 설립했다. 예일대,콜롬비아대,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도쿄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건축학회상, 일본예술가상에 이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고 2010년 일본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표적 건축물로는 ‘빛의 교회’ ‘포스워스 현대미술관’ ‘시부야 지하역사’ ‘오사카 부립 치카츠 아스카 박물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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