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정신력 해이 '7위 자초'
선수들 정신력 해이 '7위 자초'
  • 김덕룡
  • 승인 2009.06.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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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잦은 실책에 부상자 속출…한화와 3연전서 근성 살려야
'야구 명가' 삼성라이온즈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고개숙인 타선과 무너진 투수진 탓에 최근 9경기서 1승8패를 기록하며 급기야 4위에서 7위로 곧두박질 쳤다.

일각에선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위업을 달성한 삼성이 최근 들어 구단 프론트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 등이 혼연일체가돼 '못해도 4위는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위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팀 자체가 너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의 부진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신력 문제를 첫 손에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해이해진 정신력= 삼성은 지난해 이맘때도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6월17일부터 22일까지 시즌 첫 5연패를 당했으며 6월에는 8승15패로 부진했으나 1997년 이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내야 수비에 강점을 보여왔다.

올 시즌 역시 삼성은 경기당 평균 실책이 0.507개로 0.656개인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대팀과의 팽팽한 경기서 삼성은 대부분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18일 대구 롯데전서도 삼성은 경기 초반 6-2로 리드했으나 중요한 순간 김재걸과 채태인의 실책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6-9로 역전패 당했다.

이밖에 지난 5월에는 박석민이 비공인 방망이를 사용하려다 주심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교체하는 등 경기 내외적으로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가 팀 침체를 재촉했다.

▲부상자 속출=개막 5선발 중 현재 2명(배영수·조진호)은 2군에 내려갔으며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안지만 마저 최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남은 윤성환-크루세타-에르난데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로인해 다 잡은 경기에 투입되던 권혁-정현욱-오승환 등 필승 계투진 역시 연일 경기에 투입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탓에 최근 잇달아 무너지며 승리를 허공에 날렸다.

투수진 뿐만 아니라 내야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 잠실 LG전서 박진만은 2루 주자와 부딪혔고 조동찬은 1루수와 부딪혀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 때문에 삼성은 조동찬을 대신해 3루수로 손주인을, 유격수로 김재걸을, 2루수로 신명철을 각각 투입시켰다.

삼성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내야수 6명이 등록돼 있었는데 두 선수가 빠져 교체 가능한 내야수가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삼성, 4위 복귀 할까?=7위로 처진 삼성의 부진이 중하위권 혼전을 불러왔다.

현재 중하위권은 자고나면 순위가 바뀌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말 두산에 이틀 연속 10점차 패배를 비롯해 3연전 스윕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롯데에 1승2패로 밀린 삼성은 주말 LG와의 3연전까지 모두 내주며 추락했다.

삼성은 23일부터 대구 홈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3연전서 우세 시리즈를 만들지 못하면 '꼴찌' 한화와 자리를 바꿀수도 있다.

이에 따라 선동열 감독은 22일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박진만·조동찬·박한이·심광호 등 4명을 2군으로 내리고 박석민·허승민·오정복 등을 1군에 합류시켰다.

한화 역시 같은날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인사를 단행하며 이번주 삼성을 제물삼아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빠른 시일내 타선이 다시 살아날 경우 든든한 불펜진이 언제든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근성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차근 차근 승리를 쌓아가면 4위 복귀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삼성은 이우선을, 한화는 류현진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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