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이렇게 커 왔다> 한동대학교
<지역대학 이렇게 커 왔다> 한동대학교
  • 대구신문
  • 승인 2009.06.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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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생들이 찾는 '젊은 대학' 야심
무전공.무학부로 선발...1년간 탐색후 전공 선택
한국 대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교육중심대학을 천명하면서 지난 1995년 설립된 한동대학교는 한국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면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 소재 작은 지방대학으로 개교당시 6개학과군 400명의 학생을 모집했다. 그렇지만 개교 첫해 대학 입시전형에서 평균 12.2:1의 경이로운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개교한지 15년 된 한동대학교는 현재 11개 학부, 3천500여 명의 대학학부생과 400여명의 대학원생이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학문에 정진하며,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동대학교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한동대학교 본관 전경.

◆한국형 학부 중심대학의 모델

Why not change the world?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소재한 한동대학교 진입로 입구 비석에 새겨져 있는 슬로건이다.

한동대학교는 개교 2년차부터 신입생을 학부별로 선발하지 않고, 무전공ㆍ무학부로 선발하고 있다. 입학 후 첫해 1년 동안은 ‘Global Leadership School’에 소속되어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기초소양 교육을 통해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여러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2학년이 되면서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학부를 선택하게 된다. 한동대학교는 각 학부별로 지원학과의 정원이나, 특별한 지원 자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 본인이 희망하는 어떤 학부라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한동대학교는 고등학교 재학시 문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이과과정인 전산전자공학부에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할 수 있게 했다. 또 미술공부를 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미술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울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미 전공을 선택해서 전공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3학년 2학기까지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소속 학부를 변경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

이처럼 한동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전공 선택권을 보장해 준 결과, 고등학교에서 이과공부를 했던 학생이 대한민국 디자인 국전에서 3년 연속 입상하는 쾌거를 보여주기도 했다.

◆눈에 띄는 인성교육

21세기의 세상을 바꿀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는 한동대학교는 학생들에게 학문적인 부분 뿐 만 아니라 전인격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동대 착공식 시삽행사 모습.

한동대학교는 학생 각자가 정직함을 명예롭게 여기고, 이웃에 봉사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team player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학부 담당교수와는 별도로, 1명의 담임교수가 30여명의 학생들을 맡는 팀에 배정, 모든 학생들이 일 년 동안 하나의 ‘팀’으로 묶여져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학생들은 이 팀 제도를 통해 학업문제나 장래진로, 학교생활 중에 발생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담임교수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담임교수가 학생의 학업과 생활부분에서 멘토가 돼, 교수와 학생이 친밀하게 접촉하며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 6학기동안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채플과 근로의무도 이 팀 제도를 기반으로 이뤄지게 된다.

배워서 남 주나?가 아닌 ‘배워서 남 주자!’는 말은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4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남에게 주기 위해 배우게 하는 것이다.

한동대학교는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전교생은 반드시 사회봉사를 통해 3학점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마다 재학생의 약15%인 400여명의 학생들이 국내외에 봉사활동을 떠난다.

손에는 전공지식과 기술을, 가슴에는 사람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품으며, 학생들은 여러 차례의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배운 것,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법을 배우게 하고 있다.

한편 한동대 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을 계기로,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히딩크 재단을 통해 한동대 캠퍼스에 시각장애인용 축구장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개교 때부터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금은 전체 재학생의 90%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 한동대 학생들은 4년간의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공존하며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배우게 된다.

◆전 세계에서 유학 오는 대학

한동대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고, 전공 수업의 많은 부분을 영어로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세계 많은 나라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한동대학교 모든 학생은 4학기 동안 실무영어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또 영어로 듣고 말하는 생활영어 수준을 벗어나,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글로벌 환경 속에서 ’세계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전공강의의 약30%가 영어로 진행된다. 또 전공의 모든 과정을 영어로만 100% 수업하는 전공과정도 개설해 두고 있다. 학생들은 이렇게 영어로 강의하는 전공에 소속돼 있지 않더라도 본인 전공과목에서 최소 40%이상을 영어로 들어야만 한다.

한동대학교 강좌가 영어로 실시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일본, 몽골,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우간다, 르완다,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유학 온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

국내 대학 유학생의 대부분이 중국학생로 채워지고 있지만, 한동대 유학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미만이다. 따라서 전 세계 학생들이 한동대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 성장했음을 증명됐다는 의미다.

특히 매 학기마다 미국, 중국, 몽골 등 나라에서 50명 이상의 교환학생들을 유치해 재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게 하고 있다. 또 외국학생들과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팀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계 여러 문화를 익혀, 진정하게 지구촌 속의 ‘세계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미국식 로스쿨

한동대학교는 지난 2002년 국내대학 가운데 최초로 미국식 로스쿨제도를 도입, 운영한 이래 73명의 졸업생이 미국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또 이 해 미국의 3년제 로스쿨 과정과 똑같이 운영되는 국제법률전문대학원을 국내 최초로 설립,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전문법조인을 양성하고 있다.

국내 많은 대학들이 국내 변호사를 양성하기 위한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기 위해 뒤늦게 각축을 벌이도 했다. 그러나 한동대학교가 타 대학교보다 앞서게 된 것은, 개교 때부터 시야를 전 세계로 넓혀,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인 것이다.

◆중장기발전계획-Vision 2020

한동대학교는 오는 2020년까지 ‘보다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지침서이자 중장기 발전계획인 ‘Vision2020’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학부중심대학으로서 전 세계 기독교대학의 모범이 되겠다는 비전을 최근 선포했다.

한동대학교 전경.

이번에 제정된 한동대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에는 무엇보다도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을 천명했다. 또 학문적 탁월성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학부중심, 교육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명실상부한 글로벌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내ㆍ외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10대 전략사업인 “ARISE & SHINE 2020”의 부제를 발표했다.

이러한 한동대의 야심찬 목표가 오는 2020년까지 사업을 통하여 달성하게 되면, 말 그대로 일어
나서 환한 빛을 전 세계 곳곳의 어두운 곳에 비추는 대학, 세상의 빛과 소금과 같은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 될 것이다.

◆세계로 뛰는 한동

지난 1995년 개교 당시에는, 지방에 이렇게 소규모로 신설하는 대학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해마다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것도 모자라,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발돋움하면서 한동대학교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면도 함께 많아지고 있다.

한동대생들은 1995년부터 꾸준히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포항지역에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고 있다. 이에 사회복지관과 청소년 보호시설을 비롯해 노인 단체나 장애인 시설 등 우리 사회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항상 한동인의 사회봉사가 함께 하고 있다.

또한 한동대 소속의 여러 교수들이 포항시의 여러 사업에 전문가로 참여해 다양한 모습으로 포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실례로, 포항 중앙로 실개천 조성사업이나 포항시의 홍보용 이미지 광고 제작 등에 한동대 교수들이 주도적으로 참가했다.

이렇듯 이곳 포항에 자리를 잡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고 있는 한동대학교. 이제 개교한지 15년 차를 맞이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하게 지방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한 한동대학교가 진정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다 함께 지켜보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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