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쌓인 이야기에 ‘폭풍 감동’
집집마다 쌓인 이야기에 ‘폭풍 감동’
  • 최규열
  • 승인 2014.04.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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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거주 일본인 유학생·재일교포 30명
칠곡 왜관읍 매원마을서 인문학 공정여행 실시
칠곡군은 지난 6일 왜관읍 매원마을에서 인생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의 ‘화양연화’라는 주제로 인문학 공정여행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인 유학생, 재일교포 2·3세 등 대구 경북에 거주하는 일본인 30여명이 찾아와 해은고택에서 종택어르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을 자체가 박물관인 매원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 박곡종택, 독립투사 이수목 선생의 생가를 차례로 방문했다.

박곡종택에서는 종손으로부터 한국의 독특한 불천위(不遷位)와 폭격을 비켜간 사당, 인민군 주둔 등에 대한 이야기가, 독립투사 이수목 생가에서는 당대 유명한 재산가였던 이수목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어 여행 참가자들은 매원마을의 한 집 한 집 얽힌 이야기를 들은 후 감호정사에서 마을 주민인 박화자(80) 할머니의 꽃다운 인생 드라마를 함께 들으며 인문학 공정여행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박화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칠곡인문학공정여행에서 새롭게 선보인 ‘사람책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평범한 개인의 삶 또한 책 한 권의 의미가 있다는 취지 아래 주민의 인생 이야기를 공감하고 감동을 나누는 내용이다.

이날 사람책이 된 박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등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아온 내 인생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눈물짓고, 감동받는 사람들을 보며 내 인생도 의미있는 삶이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일본인 오사카 후지타(34)씨는 “역사를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인데, 매원마을은 관광지 같은 마을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가 함께 숨쉬고 있는 마을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부터 인문학공정여행을 통해 농촌 마을이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자원을 여행화하고 이를 통해 여행객과 마을주민이 함께 즐기는 여행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칠곡=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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