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시간
<좋은시를 찾아서> 시간
  • 승인 2009.06.25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주 곤

시간은 급물살 같은 센 강물
시간은 돌아올 수 없는 강물
항거하지 않고 흘러가는 칠색 무지개의 강
찰라에 마음 훔쳐가는 망각의 돛단배
잃기 쉽고 얻기 어려운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간은 진리만 말하는 실존 철학자
시간은 엄격한 진실의 아버지고
시간은 선생이 없는 자의 위대한 스승
삶의 종착역엔 최후의 재판관이 된다.

권세도 정복할 수 없는 인간이 소비하는 고가(高價)의 시간
만고풍상(萬古風霜) 과거는 바위같이 누워있고
낙화유수(落花流水)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갈 때
태평연월(太平烟月) 미래는 아이같이 엉금엉금 다가오니
구만리 장천을 훨훨 날아
흘러가는 세월 따라 시간의 열매를 담아
영혼의 둥지를 찾아 자아의 품에 안기리

▷경북 청도 출생.『문예한국』시,『문학예술』시조부문으로 등단.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문학박사). 건축조형대학장, 대학원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시집으로 `시들지 않는 또 하나의 시간’ 등 다수 있으며, 현재 강호시연구회 지도교수 및 대구시조협회 고문.

이 시는 `시간’에 대한 개념과 시간의 생태 및 시간의 소중한 이치와 이유를 시로 표출한 작품이다. 시간은 크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대별된다. 과거는 망각의 영역에서 현재는 `급물살’처럼 세게 흘러가고, 미래는 `아이같이 엉금엉금’ 다가온다는 게 화자의 지론이다.

기회는 달아나기 쉽고 세월은 사람을 위하여 기다리지 않는다는 옛 잠언처럼 화자는 `화살처럼’ 날아가는 현재의 고귀한 시간을 `위대한 스승’으로 비견하고 있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동영상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