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뿜는 주택가 ‘냄새 나는 양심’
악취 뿜는 주택가 ‘냄새 나는 양심’
  • 지우현
  • 승인 2014.04.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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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곳곳 불법 쓰레기 ‘몸살’

전봇대·공터에 무단 투기

음식물·노상 방뇨 뒤섞여

배출 요일·시간도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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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의 한 주택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팻말까지 있지만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지우현기자
대구 전역 주택가 인근이 불법 투기된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악취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버려진 쓰레기에 노상방뇨까지 더해져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 8개 구·군의 조례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는 특정 요일과 시간에 맞춰 집 앞 및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아파트, 빌라 등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지정돼 있어 문제가 없지만 오래된 주택가 등에선 상황이 다르다.

집 앞에 쓰레기를 놔 둔 곳도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쓰레기 버리는 날과는 상관없이 조명이 어두운 전봇대, 공터 등에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20분께 서구 비산동 B초등학교와 N공원 일대는 전봇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로 심한 악취가 풍겼다.

특히 공원 부근에선 노상방뇨까지 섞여 악취가 더했다.

조례에는 생활 쓰레기를 월, 수, 금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배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낮 시간인데도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주민 L(42)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와 각종 오물이 썩는 냄새가 집에까지 들어와 미칠지경”이라고 말했다.

남구 대명동 주민들도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한숨을 쉬긴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1시께 대명역에서 가까운 A맨션을 시작으로 안지랑역 부근까지 10m를 사이에 둔 전봇대 곳곳에 크고 작은 각종 쓰레기들이 발견됐다.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편리하게 버릴 수 있게 한 빌라, 원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곳에선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었다.

쓰레기를 종량제 규격봉투에 넣지 않고 비닐봉투에 담아 버린 것도 상당수 있었다. 심지어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검은 비닐봉투에 담아 버린 것도 있었다.

대명동에서 2년째 거주한다던 K(여·52)씨는 “일부 주민들이 늦은 시간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신고를 한다고 해도 될 일도 아니고 CCTV를 달아서라도 불법투기 단속을 강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엉뚱한 곳에 버린 쓰레기는 청소차량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민원이 들어와 그곳을 찾으면 일반 봉투에 담은 각종 쓰레기에 오물까지 섞여있어 수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며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는 쓰레기 수거도 수거지만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우현기자 ju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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