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진동에 담장 금가는데…구청은 업체와 해결하란 말만”
“공사 진동에 담장 금가는데…구청은 업체와 해결하란 말만”
  • 김정석
  • 승인 2014.04.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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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피해 잇단 민원

소음 심해 일부 주민 환청

북구, 소극적 대응에 불만
/news/photo/first/201404/img_128502_1.jpg"균열사진/news/photo/first/201404/img_128502_1.jpg"
대구 북구 복현동 한 맨션 내 일부 시설에 붕괴를 막기 위한 철제 받침대가 설치돼 있다. 이 맨션 주민들은 인근에서 진행 중인 대단지 아파트 터파기 공사로 인해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대구 북구지역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주택 건설공사와 관련해 소음과 진동 피해가 빗발치고 있지만 북구청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일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구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접수된 건설공사 관련 민원은 13건에 달한다. 주택 공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소음이 들려오고 지나친 진동으로 인해 벽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제기된 대표적 민원은 북구 복현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S건설사의 아파트 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다.

아파트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발파 작업 등으로 지속적인 소음과 진동이 이어져 인근의 33년 된 맨션에 균열이 생긴 것은 물론 주민 일부가 환청까지 들릴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

해당 맨션 운영위원장인 S씨는 “150세대 400~55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맨션이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터파기 공사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반복적인 소음으로 환청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주민 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S건설사 관계자는 10여차례에 걸친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터파기 공사만 끝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답변만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공사에 따른 소음 및 진동 피해 민원도 접수됐다.

북구 읍내동 L씨는 “건물 철거공사가 엿새 동안 이어지면서 인근 주택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겪고 담장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며 “큰 소음과 진동이 며칠 동안 지속되는 공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의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건설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 피해가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구청인 북구청이 피해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주민은 “시끄러운 건설공사가 토요일까지 이어져 주민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데 북구청에서는 당사자 간 해결만을 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건설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 민원이 접수되면 직원이 현장을 찾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피해보상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당사자들 간 합의가 우선이므로 최대한 건설사와 주민들이 스스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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