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준 팬들 위해 다시 뭉쳤다
기다려준 팬들 위해 다시 뭉쳤다
  • 승인 2014.05.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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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디, 9년만에 컴백
데뷔 15주년 프로젝트 준비
내일 첫번째 음원 발표
7월 정규앨범 발매·콘서트
윤계상 전격 합류
다섯멤버, 12년만에 한자리
방송보다 공연 위주로 활동
지오디1
지난 2005년 12월 28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국민 그룹으로 불리며 사랑받은 지오디(god)의 고별 공연은 눈물바다였다.

멤버들이 마지막 곡 ‘하늘색 풍선’을 부른 후 기약없는 이별을 고하자 “기다릴게”, “고마워”라고 외치던 팬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보를 터뜨렸다. 멤버들도 7년간의 활동을 잠정 마무리하는 무대 위에서 한동안 부둥켜안고 흐느꼈다.

손호영은 “아무것도 아닌 저희 여기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그리울 것 같다. 기약없는 휴식기 동안 이런 자리가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토로했다.

이날 무대를 끝으로 멈춰선 지오디가 9년 만에 다시 뭉쳐 활동을 재개한다. 오는 8일 첫 번째 싱글을 내고 7월에는 정규 앨범과 함께 콘서트를 개최한다.

새 앨범은 2005년 7집 ‘하늘속으로’ 이후 9년 만이다. 또 윤계상이 2002년 5집 ‘챕터 5 레터’까지 참여한 뒤 2004년 6집 ‘보통날’이 나오기 전 팀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다섯 멤버가 한 장의 앨범에서 노래하는 건 무려 12년 만이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이들이 다시 뭉치는데 뜻을 모으고 앨범과 공연 등의 ‘15주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지난해부터다.

앞서 2012년 윤계상이 올리브TV ‘윤계상의 원 테이블’ 마지막 방송에서 네 멤버를 초대해 오랜만에 추억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게 단초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 멤버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 건 2004년 콘서트 이후 8년 만이었다.

이후 멤버들은 다시 우정을 다졌고 윤계상도 지난해부터 ‘함께 해보자’는 멤버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컴백을 발표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멤버들이 다른 소속사에서 개별 활동 중이어서 스케줄을 조율해야 했고, 이번 앨범과 공연의 구심점이 될 매니지먼트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은 1999년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지오디를 데뷔시키고 현재 지오디의 상표권을 가진 싸이더스HQ가 맡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컴백설’이 흘러나오면서 가요계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윤계상의 합류였다. 다른 멤버들은 팀 활동이 중단된 이후 솔로 음반을 내거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지만, 윤계상은 일찌감치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해 지난 10년간 안방극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지오디 멤버들의 관계자들도 “팬들은 다섯 멤버가 ‘완전체’(完全體)로 돌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윤계상이 참여하지 않으면 컴백이 빛을 바랄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왔다.

지난달 윤계상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그간 배우로서 오랜 시간 지내온 만큼 앨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멤버들과 윤계상의 참여 범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의 끝에 윤계상은 일단 15주년 프로젝트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윤계상의 소속사 관계자도 “15주년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앨범과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멤버들이 ‘완전체’로 컴백하는데 대한 의지가 강했던 건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가 컸다.

더불어 지난해 손호영이 여자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큰 아픔을 겪었기에 그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 힘이 돼주자는 뜻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디 멤버의 한 관계자는 “당시 멤버들이 손호영을 찾아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위로했고 이후에도 살뜰하게 챙겼다”며 “모두 손호영을 위해 힘이 돼주고 싶어해 이번 활동에 그러한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5주년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8일 공개할 첫 번째 음원은 이단옆차기가 작곡한 발라드 ‘미운 오리 새끼’(가제)로 노래 제목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은 이 곡의 수익금을 세월호 참사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윤계상이 지오디 컴백이 발표된 지난 3일 자신의 팬카페에 “선한 마음으로 같이 하게 됐다”는 글을 쓴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7월 발표할 정규 앨범에는 과거 히트곡 ‘촛불 하나’ 같은 지오디 특유의 따뜻한 노래부터 트렌디한 색깔을 더한 곡들이 채워질 것이라고 싸이더스HQ는 전했다.

지오디는 방송 출연보다는 앨범 발표와 공연을 위주로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2001년 발표한 4집 ‘챕터 4’로 판매량 174만장(한국음반산업협회 기준)을 기록하고서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100일간의 휴먼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100회 콘서트를 열어 전회 매진시킨 저력이 있다. 그로 인해 7월 12~13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 공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싸이더스HQ 측은 “지오디의 히트곡부터 신곡 무대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며 오랜만에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 만큼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도 9년 전 ‘그날’처럼 지오디를 상징하는 하늘색 풍선으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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