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중진 “당장 장관 사퇴하라”
여당 중진 “당장 장관 사퇴하라”
  • 강성규
  • 승인 2014.05.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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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행위, 세월호 참사 정부 부실대응 질타
허위 보고·초동대처 미흡 구조보다 의전 집중
野, 정황 녹취록 등 공개
질의에답하는강병규안전행정부장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세월호 관련 현안보고를 위해 1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대책마련을 위해 열린 국회 상임위에서 의원들은 사고 당시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서청원·이재오 등 여당 중진 의원들도 비판을 쏟아내며 안행부 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격한 양상을 띄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강병규 안행부 장관을 향해 “사태수습능력과 사고능력이 아무 것도 없다”며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이렇게 말한 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재오 의원도 “사고가 난 후 2시간이 지나도록 안전 구조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하고 승선 인원과 실종자, 사망자 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이걸 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 또한 “제대로 대처 했다면 수 많은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장관으로서나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역할과 인식 등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사고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는데도 장관은 원래 예정돼 있던 행사장에 갔다”며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국가가 죽였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119상황실이 구조보다 고위공직자 의전에 신경을 써 해양경찰청의 초동대응이 늦어진 정황이 드러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고위층에 대한 의전을 요구하는 119상황실 측과 구조가 급하다는 해경 측의 대화내용이 담겨있다.

진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한 뒤 울먹이며 “119상황실에서는 8시 52분에 첫 신고를 받았고, 황금시간에 무려 19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는 구조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은 사고가 난 4월 16일 당시 강 장관이 경찰학교 행사에 참석해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오전 10시 37분 중앙재난본부가 발대하고 한 시간이 지난 사이 안행부 장관은 경찰학교 행사에서 ‘화이팅’하고 있었다”며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다 보니 우왕좌왕 난리가 났고, 이로 인해 세월호 사건의 희생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강 장관은 “사고 직후 해군과 해경, 인근 어선 등이 구조활동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초기 대응이 잘못돼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사고 수습과 희생자, 실종자 가족분을 위한 지원에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 국민 기대에 걸맞는 후속 안전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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