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나 서비스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부모들 ‘마지못해’ 입장…자녀만 들여 보내기도
부모들 ‘마지못해’ 입장…자녀만 들여 보내기도
18일 수성랜드에 따르면 지난 1993년 7월 수성구 용학로 35-5번지 일원 2만303㎡ 부지에 개장·영업해 온 수성랜드는 2012년 ‘아르떼 수성랜드’로 이름을 바꾸면서 4D입체영상관, 생태체험장 등 일부 놀이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추가 도입했다.
하지만 화장실 등의 시설물 관리를 이유로 20여년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던 입장료를 올 1월부터 징수, 이용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수성랜드 일원은 휴일을 맞아 찾은 가족·연인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빈 가운데 매표소 입구에 ‘소인(초등학생 이하) 500원, 대인(중학생 이상) 1천원’이라는 입장·이용료 안내문과 함께 ‘수성랜드 이용은 매표 후 입장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날 매표소 앞에는 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아들·딸과 찾은 한 가족이 놀이기구를 타려다 입장료 문구를 보고 “너무하다. 그냥 가자”라는 말을 한 뒤 바로 옆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펌프카를 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이어 2살과 7살쯤 돼 보이는 2명의 아들과 찾은 4인 가족은 입장료 안내 문구를 보고 1분쯤 망설이다 자녀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입장료를 지불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또 초등학교 5~6학년쯤으로 보이는 딸과 함께 찾은 한 부모는 딸에게만 패키지 이용권을 끊어준 뒤 자신들은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반면 상당수 가족단위 입장객의 경우 자녀들만 들여보내는 것이 불안해 부모들도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갔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및 아내와 이곳을 찾은 최 모(39·수성구 청수로)씨는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는데 예전과 비교해 시설이나 서비스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왜 입장료를 받는지 모르겠다”며 “대부분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자녀들만 놀이기구를 타는데 부모들의 입장료까지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성랜드 관계자는 “입장료 징수에 따른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예전 심야시간대 일부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담배를 피거나 화장실을 더럽히는 경우가 많은 등 관리상 불가피하게 입장료를 받게 됐다”며 “패키지 상품 또는 입장료 징수와 함께 선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이용권을 구입하면 종전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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