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김지훈 대구시문화유산 해설가
<와이드인터뷰> 김지훈 대구시문화유산 해설가
  • 이지영
  • 승인 2009.06.30 19: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측백나무숲 위해 많은 노력 필요"
토양침식 등 환경 갈수록 악화...시 용역의뢰 후 관리안해
대구시 동구 도동 근처에는 코끼리 모습을 닮은 녹색 수풀 림이 있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이다.

측백나무는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심어온 나무 중 하나로 소나무와 더불어 곧은 절의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상징하는 나무다.


사실 측백나무 숲이 대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북 영양, 울진 등에도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뤄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이곳 도동 측백나무 숲을 대한민국 첫 번째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은 우리나라 측백나무 수림 중 가장 남쪽에 있기 때문이다.

어릴 시절 측백나무 숲을 놀이터 삼아 뛰어 놀았던 곳,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곳을 지키고 있는 김지훈(41)씨를 만났다. 김씨는 현재 대구시문화유산 해설자로 측백나무 숲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도동 측백나무 숲은 오래 전부터 조상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어요. 조선 초기 문신 서거정은 그의 시문집 ‘사가집’에서 대구 십대 절경을 노래했는데 그 중 6번째 절경이 이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인지 측백나무 숲에는 자그마한 정자가 남아 있다. 지금은 측백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입산을 금지하고 있지만 오래전 선비들은 이곳 정자 마루에서 측백나무를 벗 삼아 시를 읊었을 것이 분명하다. 한 폭의 산수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측백나무 숲도 한때는 사라질 뻔 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국 목공예의 70%를 차지하는 대구목공예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오래전에는 목공예 재료로 쓰기 위해 베어 내기도 하고, 약용이나 향의 재료 등으로 쓰기 위해 인위적인 훼손도 이뤄졌었죠. 그 때문에 지난 1934년 당시 측백나무 수천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현재는 겨우 1천 그루가 남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보다 관리를 받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더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숲은 토양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뿌리가 노출되는 등 서식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와 측백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철제 펜스가 측백나무의 생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 숲 절벽 중턱에는 각종 활엽수가 측백나무 주변을 에워싸고 있으며, 절벽 아래 부분에는 잡목들이 나무를 밀어내고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는 등 측백나무가 위협받고 있다.

“측백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현재 대구시는 지난 2003년 숲에 대한 조사를 용역의뢰 했을 뿐 이후 별다른 관리는 없었죠. 심지어 지난해 ‘도동 측백수림’이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으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안내판에는 ‘도동 측백수림’으로 표기돼 있어요.”

측백나무 숲에 대한 김씨의 사랑은 측백나무 숲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팔공산의 관광자원과 연계, 개발한다면 측백나무 숲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관광지로써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