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모든 것 가치 높이는 마술 디자인을 디자인
생활속의 모든 것 가치 높이는 마술 디자인을 디자인
  • 김정석
  • 승인 2014.05.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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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디자인센터 다양한 지원사업
/news/photo/first/201405/img_132496_1.jpg"디자인위크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디자인의 확장성을 지역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인 ‘디자인 위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디자인(design)’의 사전적 의미는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다. 세상에 떠돌고 있는 여러 조형요소(造形要素) 중 일부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 목적에 맞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활동이 곧 디자인이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디자인은 상품가치를 혁신시켜주는 요긴한 요소로 기능한다. 쉽게 말해 좋은 디자인이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디자인이 상품가치의 중요한 척도가 된 것은 산업혁명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물건을 만들어 유통하던 이들은, 자신의 상품에 순수미술에서 따온 미술적 요소를 입혀 상품의 가치를 높였다.

오늘날의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기능에서 한 발 나아가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문제 해결의 키워드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의 상품에 디자인을 입혀 가격을 높이는 개념에서, 디자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물론 스스로 예술이 된 디자인은 인간생활과 떨어지지 않을 때에만 ‘디자인’이라 불릴 수 있다.

이 같은 점들 때문에 이른바 ‘미(美)의 과학’이라고 불리는 디자인은 인간의 삶의 질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8년 문을 연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인간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에 대한 지역 정서를 ‘사치’에서 ‘필수’로 바꿔놓는 패러다임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사업에서부터 디자인 애로사항 해결 지원사업,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 식물공장 산업생태계조성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지역의 척박한 땅에 디자인의 ‘씨앗’을 심다

수도권 중심의 디자인 정책 보급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대구경북 지역의 디자인 산업은 지난 2008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들어서면서부터 눈에 띄게 활성화됐다. 단순히 통계만 따져보더라도 디자인 전문기업 숫자와 디자인 출원 건수 등 디자인 개발 관련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게 된 것이다.

디자인 산업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건립된 지역 디자인센터는 2006년 광주, 2007년 부산에 이어 2008년 대구경북 등 현재까지 3곳에 불과하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앞서 건립된 기관들의 특·장점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역의 특색에 맞고 디자인의 필수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원기관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 소재은행, 시제품 제작실 등 디자인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지원사업은 실로 다양하다. 기술력이 있는 제품에 디자인 경쟁력을 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자인개발 지원사업’과 지역의 우수 디자인 인재를 글로벌 디자이너로 키우고 재직자의 실무능력 향상을 통해 기업 적합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지원사업’, 우수 디자인 사업화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창업 전반에 걸친 지원을 통해 어엿한 창업가를 키워내는 ‘창업지원사업’ 등이 그것이다.

디자인 저변 확대를 위한 디자인 행사나 어워드 등 디자인을 갖고 할 수 있는 분야는 모두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 입혀달라”…1천300여개 기업 지원

성과를 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끝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그간 1천300여개 기업에 디자인개발 실무인재양성 및 창업화를 지원하게 됐다. 수혜를 받는 곳의 규모나 분야를 고려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야에 지원을 쏟는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매출이 크게 오르거나 기업의 제조 환경이 바뀌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지원사업의 특성에 따라 성과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40억원의 매출신장과 더불어 정부인증 2013년 ‘굿 디자인’에 지역 최초로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덴티스의 LED무영등을 비롯해 폰스, 커피명가, ㈜위즈앤테크, 와이케이티 등 지역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하거나 브랜드 론칭을 이뤄냈다.

또 지역 최초로 디자인분야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운영기관에 선정된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매년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컨소시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신규기관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는 대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수도권에 비해 디자인 교육이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일궈낸 쾌거다.

이밖에도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상품개발교육, 현장훈련, 취업연계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브랜드 일자리 경진대회, 대구고용증진대상 등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자인, 그 가능성에 주목하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디자인 영역의 확장성을 보여주기 위한 활동을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더 나누기’와 ‘디자인 위크’다.

쓰다 남은 섬유원단을 버리는 것이 아까워 재사용을 구상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더 나누기’는 지역의 섬유업체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기부받아 상품기획을 하고, 시제품 제작을 통해 상품 가능성을 판단한 뒤 상품 리스트로 최종 분류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품 제작은 지역의 노년층 봉제인력에 일감을 제공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한다.

이에 따라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와 일자리 창출, 기부활동 등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획기적인 디자인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까지 100여종이 넘는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현재 뉴욕과 도쿄의 모마(MoMa)숍, 삼성 딜라이트숍,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숍 등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숍에 진출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확장성을 지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 위크’와 ‘디자인 코리아’ 등 굵직한 디자인 행사를 유치하고 직접 기획·운영하는 등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스마트한 디자인 알리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디자인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접근, 권리이행을 직접 뛰어다니며 조사하고 수행할 수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와 ‘디자인보호포험’을 개최해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맡고 있는 큰 역할이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정용빈 원장은 “지역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산업적 부가가치 증대에서 사회적 역할 증대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예를 들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 디자인이나 생활용품 고도화 같은 부문이다. 아울러 대구경북이 중심축이 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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